범민주진보 대통합 외쳤는데...연일 파열음에 '통합·연대' 흔들

김도현 기자
2026.09.09 15:00

[the300]
친청 등 민주당 강경파, 공소청 직제안 등 검찰개혁 후속 조치 맹공
당내에선 '용혜인 지명' 우려…혁신당 '파병 검토'에 공개 문제제기
친명계 "전대 후 의견 개진 방식 바꿔야…李대통령 정치 부담 가중"

[성남=뉴시스] 조성봉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로 향하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9.06. suncho21@newsis.com /사진=김진아

범 민주진보 진영 내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정책과 인선에 대한 거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개혁과 파병 등 핵심 현안은 물론 2기 내각 인선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되면서 통합과 연대 전선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소청 직제개편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사가 수사하지 않는다면 조직·인력·예산도 이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까지인 입법예고 마감 기한을 거론하며 "의견 수렴 기간이 주말을 포함해 단 엿새간이라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법무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전날 공소청 직제 정부안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추미애 경기지사도 같은 의견을 냈다. 앞서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도 SNS(소셜미디어)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이번 직제안은 여차하면 언제든지 검사 수사권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번 직제안에 반기를 든 상황이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정부가 검찰 기득권을 그대로 뒀다"고 했고, 황운하 혁신당 의원이 검사 정원을 2292명에서 1528명으로 줄이는 검사정원법 개정안을 전날 발의했다. 혁신당은 검사 출신 김지용 변호사가 중대범죄수사청 초대 청장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황현선 최고위원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이슈와 관련해선 혁신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이 일제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혁신당은 지난 3월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과 함께 발의한 파병 반대 결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요구했다. 외교·안보 현안을 둘러싼 범진보 진영의 반발이 공개적인 정치적 압박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청와대 인선 관련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과 지적이 잇따르면서 여당 내에선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고개를 들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불만이 목소리가 나온다. 범민주·범진보 진영의 통합 의지에 물음표를 던진다. 공소청 직제개편안의 경우 보완수사권 폐지 과정에서 불거졌던 진영 내 오해와 내홍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크다. 파병 문제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대미 통상 압박 등 경제·외교 현안과 연계된 민감한 이슈라는 입장이다. 범여권의 내부의 숙의와 토론없이 외부 공표를 통해 반감을 드러내는 방식이 과연 통합에 도움이 되느냐는 문제의식이 작지 않다. 인선과 관련해서도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보수 진영의 공세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반감이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겠다며 원팀을 외쳐놓고 이런 식으로 공식 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통합에 무슨 이득이 되겠느냐"며 "오히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키운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도 "우당(友黨)을 자처한다면 SNS를 통한 공개 제안이나 공개 비판보다 다른 경로를 통해 우려를 표하고 협력을 위한 논의를 했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이면 국민의힘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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