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 참석차 21일 출국해 멕시코 국빈방문을 마친 뒤 오는 27일 귀국한다. 미국 방문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27일까지 일정으로 순방길에 올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고 멕시코 국빈방문 후 귀국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개혁의 방향과 대한민국의 기여방안을 제시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처음 선 유엔 무대에서 'END 이니셔티브'를 외친 바 있다. END란 교류(Exchange)·관계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 의미를 담은 한반도 평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중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위 실장은 "미국,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긴밀한 정상 간 교류를 이어나가고 우리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미 간 대미투자 협상이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고 북미 대화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어떤 이야기가 오고갈지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기여 방안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미국 체류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한국과 미국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해 우리의 AI(인공지능) 정책과 비전, 자본시장 개혁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알린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와 관련해 "글로벌 문제 해결에 있어 대한민국의 역할과 기여 의지를 유엔무대에서 알릴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익 중심의 실용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 민생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주요국 정상들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교류하며 에너지, 반도체, 과학기술 등 실질 협력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박3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곧장 멕시코로 이동한다. 이번 국빈방문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24일 멕시코 대통령궁인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중남미 내 1위 교역국인 멕시코 국빈방문을 통해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사업 진출의 활로도 넓힐 예정이다. 위 실장은 "우리의 오랜 전략적 동반자인 멕시코와 교역·투자·공급망 분야 실질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교역,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멕시코 진출과 현지 활동을 견고히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와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멕시코와 에너지,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적극 협의할 것"이라며 "멕시코와 AI, 디지털, 항공, 우주산업, 방산 분야에서 공고한 산업협력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는 AI·디지털전환을 중점 추진 중으로 관련 시장은 2030년 880억달러(1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 또 멕시코의 항공·우주산업 규모는 세계 12위 수준으로 2029년까지 227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현재 멕시코에서 붐이 일고 있는 K-컬쳐 확산에도 힘을 보탠다. 멕시코는 중남미 최대 K-POP 시장이자 K-뷰티는 물론 K-푸드에 있어서도 중남미 내 1위 수입국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셰인바움 대통령은 BTS를 대통령궁에 직접 초대해 화제가 됐다.
위 실장은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문화콘텐츠 강국인 멕시코와의 공동제작, 인재 양성 협력을 통해 K-콘텐츠와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 기반을 단단히 다질 것"이라며 "2005년 수립된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고 공동번영을 향한 확고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