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아닌 소신파"vs"불의에 눈감아"…김지용 평가 엇갈린 與

박상곤 기자, 오석진 기자, 정진솔 기자
2026.10.14 14:06

[the300]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친명계, '친윤검사' 범여권 비판에 "과거 지나치게 평가…오히려 반윤"
국민의힘 "與 내부 갈등에 청문회 지연…국회 인사검증권 침해"
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윤석열…한동훈도 부정할 수 없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마친 후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에게 선서문 전달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사진=조현호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권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과거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은 '비겁한 선택'을 했다며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권력에 굴하지 않은 '소신파 검사'"라며 옹호했다. 국민의힘은 여권 내부의 인사 갈등을 파고드는 한편 수사 외압 가능성을 부각하며 김 후보자에게 정치적 독립성을 요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지난달 8일 김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37일 만이다. 이날 청문회 초반은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등을 놓고 김 후보자를 겨냥한 범여권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기소를 '정치검찰의 한동훈 비호 사건'으로 규정하며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비겁한 선택이 드러난다"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당시 기소에 반대했다는 김 후보자를 향해 "명백한 결재라인에 있었는데 기소에 반대했다면서 왜 결재했느냐"고 추궁했다.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서면으로 남기지 않은 점 등을 거론하며 "후보자의 태도는 비겁하고 불의에 눈감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강도 높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정춘생 혁신당 의원은 "윤석열의 내란을 함께 극복하고 국민주권 정부로 탄생시키는 데 연대했던 많은 국민이 김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다. 왜 김지용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김 후보자도 검찰 흑역사의 한 페이지에 있었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김 후보자 엄호 사격에 나섰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형사사법체계가) 변화된 상황에서 지금의 잣대로 과거의 일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평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윤 검사'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없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좌천됐다며 "그 정도로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과 가까웠느냐"고 반문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를 '반윤(반윤석열) 소신파'로 평가했다. 채 의원은 "제가 보기엔 반윤이다. 정권에 줄 서서 승승장구하던 정치검사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후보자가 정권의 눈치를 잘 안 보는 것 같다. 소신파 같다"고 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사진=조현호

국민의힘은 여권 내부의 이견과 김 후보자 임명 반대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임했다. 청문회 지연도 문제 삼았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 지명 이후 26일 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됐다며 "국회의 인사검증권을 침해당했다"고 비판했다. 여권에서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선 "오늘 이 청문회가 요식행위냐"고 따졌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 인사들이 김 후보자를 '밀정' 등으로 비판한 점을 거론하며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주호영 의원도 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인사검증 과정을 추궁하고 여권 인사들과의 갈등 속에서 조직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인사말을 통해 "중수청이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게 하겠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친윤 검사가 아니냐'는 여야 의원들의 반복된 질문에 김 후보자는 "아니다. 근무 인연이나 개인적인 연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징계 청구에 반대한 배경으로는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의문점을 가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검사 1호를 누구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전 총장이 안 좋은 영향을 제일 크게 미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여기에 포함되는지를 묻는 말에는 "부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갑작스럽게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면 그 피해는 오로지 피해자들한테 돌아간다는 생각에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반대했었지만 이젠 중수청이 그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요시 행정안전부 장관의 중수청 수사 개입을 제한하는 내부 규정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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