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집회 점점 격렬…"참사 1주기 맞아 심리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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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2 17:30

총리 면담 취소·대통령 해외순방 등 "무책임"…성완종 리스트 '부정부패' 반발까지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1일 밤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기억하라 행동하라' 행사 및 정부시행령 폐기 총력행동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자 노란우산으로 막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둔 지난 1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유가족 및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및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와 함께하는 시민들이 모인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11일 밤 9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집회에 참여했던 이들은 12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으면서 유가족의 심리가 더 격앙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날 있었던 집회가 과격했던 이유를 밝혔다.

권오양 부정선거진상규명시민모임 공동대표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1주기 당일 해외 순방일정을 잡았다"며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년 국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유가족들이 순방 전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유가족들은 시행령 폐지 등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옴에도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듣지 못해 심정적으로 격해 있는 상태"라며 "특히 지난 10일 이완구 총리와 예정됐던 면담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무책임한 정부에 대해 저항권을 행사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1일 유가족은 시민들과 함께 청와대에 진입하려 했고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상당히 높은 수위로 방어벽을 쳤다"며 "이에 항의하는 유가족·시민과 경찰 사이에 대치가 격렬해지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한 반발 역시 더해졌다"며 "세월호 참사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총합으로 발생한 사건인데 성완종 리스트 사태를 보면 결국 1년간 변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4·16연대는 11일 오후 5시30분쯤 광화문 광장에서 '기억하라 행동하라 행사 및 정부시행령 폐기 총력행동' 집회를 연 뒤 7시쯤부터 서울정부청사 근처 도로를 점거한 뒤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방향을 바꿔 을지로를 거쳐 중구 서울시청광장으로 행진한 뒤 밤 9시쯤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다시 한 번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했다.

이를 막아선 경찰은 밤 11시45분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이에 불응하자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집시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및 경찰관 폭행 혐의 등으로 유가족 등 20명의 시민을 연행하고 시위대에 캡사이신이 든 최루액을 뿌렸다.

한편 이날 밤 9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용산경찰서 정보과 소속 한 채증요원이 세월호 집회를 사진 촬영하다가 집회 참가자에 둘러싸여 부상을 입고 지갑과 휴대폰 등을 빼앗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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