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파고든 스마트폰 사용, 늘어나는 '목 디스크'

고령층 파고든 스마트폰 사용, 늘어나는 '목 디스크'

홍효진 기자
2026.05.09 09:46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53) 목 디스크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70대 김모씨는 최근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며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영상과 뉴스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난 뒤부터 증상이 시작됐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로 여겼지만 점점 팔 저림 증상까지 나타나며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느끼게 됐다. 검사 결과 김씨는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목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은 이제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메시지 확인부터 영상 시청, 금융 업무까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고령층이 빠르게 늘면서 노년층 목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목 디스크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5만6800명으로 2015년(3만8802명) 대비 46.4% 증가했다.

노년층 목 디스크 증가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수록 경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는 수분 함량이 감소하고 탄력을 잃는다. 이로 인해 완충 기능이 약해지면서 젊을 때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반복된 움직임이나 일상적인 자세만으로도 디스크 탈출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의 생활환경 변화가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생활 습관, 운동량 감소와 근력 약화, 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의 동반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경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며 퇴행이 진행된 디스크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엔 목과 어깨가 뻐근하거나 스마트폰 사용 후 통증이 반복되는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엔 자세 교정과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진행되면 통증이 팔이나 손으로 뻗치고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신경 주사 치료, 재활 치료 등을 통해 신경 압박을 줄이고 기능 회복을 도모한다. 상당수 환자는 이 단계에서도 수술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만성 단계에 이르면 통증이 팔의 근력이 약해지거나 손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보행 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특히 고령층은 전신 건강 상태와 기저 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해 치료 방침 결정 시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한 양방향 내시경술이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에게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치료법으로 평가받으며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많은 고령자가 목 통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 저림, 감각 변화가 동반된다면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의 달인 5월, 허리와 무릎뿐 아니라 일상 속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담이 커진 부모님의 목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외부 기고자-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