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메르스, 공기로 전염 안 돼"… 괴담 진실은?

이슈팀 이보라 기자
2015.05.30 20:03

긴급재난 1호 상황 소문 거짓, "밖에서 양치 금지"도 근거 없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2차 감염자가 7명이라고 밝혀진 가운데 30일 오후 자진 휴진한 병원 로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메르스는 잠복기가 1주일 가량으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사진=뉴스1

중동호흡기중후군(MERS·메르스)과 관련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괴담들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메르스 관련 괴담이 떠돌고 있다.

괴담의 내용은 밖에서 양치를 해서는 안 되고 공기로도 메르스가 감염된다는 것 등이다. 외신 보도를 가장해 우리나라가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관련 괴담들 대다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공기로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보통 2미터(M) 이내 근거리에서 침 등이 튀기는 비말 전파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2차 감염자가 10명이나 발생한 경기도 소재 B병원은 밀접 접촉이 없는데도 환자가 발생해 공기 감염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공식적인 의학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은 일축된다. 국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공기로 무차별적으로 메르스가 전파됐다면 국내 확진 환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은 물론 밖에서는 양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 역시 근거가 없는 얘기다.

메르스의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거나 양치를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양치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특정 지역에 메르스 확진자가 늘고 전염이 잘 된다는 주장도 유언비어에 불과하다.

국내 메르스 환자는 총 13명이다. 이 중 최초 환자를 포함한 3명을 제외한 10명이 경기도 소재 B병원에서 발생한 2차 감염자이다. 최초 환자가 지난 5월 15~17일 입원한 B병원을 통해 환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모든 2차 감염은 최초 환자가 머문 병동에서 일어났다. 특정 지역에서 감염된 것이 아닌 '공간 감염'인 것이다. 또한 환자 대부분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이라 감염에 취약했다.

메르스의 전파력이 강하다는 의견 또한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변종 바이러스 출연을 우려한다. 복지부는 최근 전문가 논의에서 국제공조를 통해 변종 바이러스 출연에 대비하고 있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격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반박의 여지가 있다.

앞서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이력이 있는데도 의료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메르스 10번 환자 사례가 있었다.

사람들은 이 환자처럼 메르스 의심이 우려되는 환자들에 대한 격리가 어렵지 않냐고 우려했다. 그동안 보건 당국 역시 메르스 환자의 외부 활동을 강제할 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최근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자각 격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300만원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국이 메르스 의심 환자를 방임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가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는 소문 역시 거짓이다.

메르스는 감염병 위기경보로 관리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파랑), 주의(노랑), 경계(오렌지색), 심각(레드) 등 4단계로 나뉜다. 현재는 주의 단계다.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되려면 지역사회 전파를 뜻하는 3차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해야 한다. 복지부는 현재 주의 단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는 것은 거짓이다.

한편 이같은 유언비어를 퍼트릴 경우 자칫 형사처분을 받게 될 여지가 있다. 복지부는 이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괴담 유포자를 처벌하도록 수사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또한 메르스와 관련한 악성 유언비어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복지부의 가이드라인이 수립되는 대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