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지난 7월 1일부터 도봉구를 비롯 서울시 4개 자치구의 모든 동에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사업을 일제히 시작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은 복지기능 강화와 마을 공동체조성사업을 통해 기존의 민원행정 중심의 동행정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각 동별로 복지플래너, 마을플래너, 그리고 방문간호사 등 5-6명의 인력이 새롭게 충원되었다.
얼마 전, 나는 두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시기에 손으로 쓴 편지를 받았다. 한분은 70대의 독거노인으로, 기초연금 이외의 아무런 소득이 없는 분이었다. 편지의 내용은 공무원 김00씨를 칭찬해달라는 것이었다.
“병마와 가난 그리고 외로움으로 생을 포기하고자 모든 계획을 준비 완료한 꺼져가는 늙은 생명을 방문하여 몇 시간이고 이해와 설득, 때로는 호소하는 끈질긴 그의 태도로 늙은 이 사람은 모든 사항을 재고하기로 하였습니다.”
도봉구는 이 어르신의 상황을 파악한 즉시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하여 우울증 치료를 위한 병원연계, 수급자 지정, 후원 연계 등을 신속하게 처리하여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생활상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어르신은 지금 스스로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할 만큼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또 하나의 사례는 11세 딸과 13세 아들을 둔 홀로 사는 40대 여성의 경우다. 이 여성은 남편이 있었으나 사업 실패 후 심한 음주와 가정폭력으로 인해 현재 별거상태로 이혼 절차를 밟고 있으며, 폭력을 피해 쉼터를 전전하면서 그곳 행정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러 이유로 거절당하다가 최근 도봉구에 전입하였다. 우리 구는 이 여성의 전입단계에서부터 곧바로 사례관리를 실시하여 아이들에 대해서는 상담센터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토록 하고 비슷한 아동들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지원을 제공하였다. 또 엄마에게는 자활센터에 연계하여 자활교육을 통해 일정한 소득과 삶의 의지를 갖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하였다. 이 여성이 나에게 보내온 편지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이 모든 희망적인 이야기들이 도봉구에 전입한 후에 생긴 변화들입니다. 앞이 안 보이고 좌절스럽기만 했던 제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삶의 희망을 주었습니다. 복지에 관한 법체계는 전국에서 거의 비슷하게 적용되는데, 같은 하늘아래서 저는 다른 느낌의 복지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중략) 도봉구에 와서 주민센터, 구청 등에서 직원 분들을 접하면서 굴욕적이거나 비참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앞서의 두 사례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통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것이다.
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 엄청난 예산을 들여 다양한 복지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다.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은 행정시스템과 사업방식의 변화를 통해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주민의 복제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실험이다.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은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돈만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통한 복지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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