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거리도 먼 이탈리아, 왜 코로나 사망 '2위'가 됐나

김지영 기자
2020.03.04 13:43
24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뉴스1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2502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7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79명…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오명

이날 발표된 사망자 수는 전일보다 27명 늘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2943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최대 확산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가장 많은 55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북부의 또 다른 주인 에밀리아-로마냐에서 18명이 보고됐다.

기존 사망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심각한 지병(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대부분이었던 것에 반해 이날 55세 사망자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61세 사망자가 보고 됐다.

이탈리아는 대규모 바이러스 전파 사태가 처음 시작된 롬바르디아 10개 지역 클러스터와 베네토 1개 지역이 '레드존'으로 지정해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다 감역 지역에 중국인 8만명 거주…인과관계 있을까

이탈리아 북부에 집중된 감염 확산세는 중국과의 밀접한 경제 교류가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이탈리아 패션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섬유 산업에서 중국과의 인적 교류가 활발한 편인다. 이탈리아 거주 32만 중국인 대부분은 섬유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의 60%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 집중돼 있다. 이 곳에는 중국인 8만명이 산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 춘제 기간 중 중국을 방문한 교민이 적지 않다. 이탈리아 당국은 중국 우한 등 위험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 격리 등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과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관련한 인과관계는 아직까지 드러난 바가 없다. 그만큼 이탈리아 정부의 초기 대응 역시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롬바르디아에서 슈퍼 전파자로 꼽히는 확진자는 최근 중국 등 위험지역을 여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베네토주에서는 최초 전파자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초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 8명을 의심했으나 이들 역시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와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