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최후 진술에서 30분가량 직접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영장 저지를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도 적극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오후 2시15분부터 9시8분까지 진행된 영장 심사에 출석해 혐의를 구체적으로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대기한다.
윤 전 대통령은 30분에 걸친 시간 동안 본인의 영장 청구서 속 혐의를 부인했다. "체포 영장 저지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관련 증거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 및 폐기 혐의와 관련, 단순 행정 문건일 뿐 이를 폐기한 게 아닌 시정조치한 것이라는 주장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로부터 직접 질문을 듣고 이에 대해 대답을 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은 심사가 끝난 후 "특검이 구속영장에 기재한 개별적인 범죄사실들조차 충분한 법리검토를 하지 않았고 사실관계 역시 드러난 증거와 명확히 배치되는 것이다. 이는 이 사건 수사가 지극히 정치적 목적에 의한 잘못된 수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장을 담은 변론 요지서를 공개했다.
앞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심사에서 특검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힌 국무회의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비롯해 계엄 문건 사후 위조, 체포 방해, 비화폰 삭제 지시 등 혐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전 대통령이 형사사법 시스템을 전면 부정하는 등 도망의 우려가 있으며 사건 관계자들 진술에 영향을 미칠 염려도 크다는 입장이다.
내란 특검팀은 이런 내용을 담아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178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