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 틀려 더 왔으면"…속 타던 강릉 시민들, 단비에 미소

양성희 기자
2025.09.13 15:35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안도했다. 단비 덕분에 연일 떨어지던 저수율도 상승했다. 13일 오전 우산을 쓴 한 시민이 마른 저수지에 내리는 단비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안도했다. 단비 덕분에 연일 떨어지던 저수율도 상승했다.

1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강릉 시내에 106.1㎜의 비가 내렸다. 지역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인근 강수량은 82.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4일 새벽까지 10~40㎜가량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틀간 내린 비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3.1%로 전날(11.5%)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저수율은 지난 7월23일부터 연일 하락 곡선을 그렸는데 52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안도했다. 단비 덕분에 연일 떨어지던 저수율도 상승했다. 12일 오후 강릉 교동 일대에서 우산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단비가 내려 시민들은 안도감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말구리재 전망대엔 우산을 쓴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바닥이 드러나 갈라졌던 저수지에 빗물이 쏟아지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한 시민은 "이게 얼마 만에 내리는 비다운 비냐"면서 "비가 일주일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예보가 틀려서라도 더 많은 비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기상청 예보가 틀리길 바라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운전을 하던 한 시민은 "차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다"면서 "삑삑거리는 와이퍼 소리도 즐겁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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