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꽃게도 척척" 소비쿠폰 쓰러 우르르…대목 장사 '대박'

민수정, 이정우, 김지현 기자
2025.10.02 16:26

노량진 수산시장 '북적'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과 손님들이 수산물을 사고 팔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이정우 기자.

" 전에는 목 터지라고 손님을 불렀어야 했는데 좀 수월한 거 같아요."

추석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상인들은 "선물하시게요?", "상품권 받아서 와야 더 싸다" 등 말을 걸며 손님들을 맞았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환급행사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산물을 산 뒤 상품권을 받으려는 이들이다.

이모씨(30대·여)는 "친정어머니를 따라 명절 차례 음식을 사러 나왔다"며 "주로 생선을 사러 왔다. 매년 장을 보러 오는데 이번엔 온누리상품권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때문에 재료를 더 많이 챙겨두려 한다"고 말했다. 50대 이모씨는 "명절에 먹을 꽃게와 북어를 보러 왔다. 상품권도 타서 지금 장 보고 가는 길"이라며 "물가가 워낙 높아서 구매량이 조금 줄었긴 하지만 국가 지원이 있으니 계획보다 더 많이 살 것 같다"고 했다.

상인들은 지난 설보다 명절 특수가 체감된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갈치 판매상 서모씨(50대)는 "설날 때는 경기가 안 좋았고 소비쿠폰도 없어서 손님이 훨씬 적었다. 요즘은 소비쿠폰 덕에 장사가 훨씬 잘된다"며 "물가가 워낙 올라 남는 게 많진 않지만 1.5배 정도는 더 늘어난 거 같다"고 했다. 50대 상인 정모씨는 "대목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며 "소비쿠폰 표지가 없어도 손님이 알아서 쓰려고 올 정도"라고 했다.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한편에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장이 마련됐다./사진=이정우 기자.
한적한 한복상가…제기 그릇 매장도 "쿠폰 덕은 못 봐"

같은 시각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복상가는 한산했다. 문을 닫은 점포도 보였다. 손녀와 함께 한복을 사러 온 박은수씨(68)는 "다른 곳에서도 살 수 있지만 한복 상가가 종류도 많고 다양해서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명절에는 부담이 항상 크다. 시장도 가야 하고 해야 할 것 태산이다. 가족들 건강, 그거 하나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한복상가에서 만난 박은수씨가 손자를 위해 산 한복을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사진=김지현 기자.

한복상가 내 상점 중 폐업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박영규 남대문시장상인회 부회장은 "한복 상점은 지금 6곳 정도"라며 "상인들도 예전엔 오후 6시30분까지 남아있었는데 요즘엔 4시30분이면 집에 간다. 해외에서 값싸게 만들어진 한복을 인터넷으로 팔다 보니 (상가에선)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계엄 때도 그렇고 지금도 장사가 잘 안된다"며 "우리는 필요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쿠폰 혜택과도 상관없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겉으로 표시가 안 나지만 우리 상가 점포 21개가 비어있는 상태다. 임대료를 못 주면서 점포가 비어있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제기그릇 판매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기 그릇 직원 김모씨는 "40년 시장 생활을 했는데 계속 매출이 내려가는 중"이라며 "청춘을 여기서 보낼 만큼 배운 게 이거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안 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날 오전 남대문시장에 위치한 제기그릇 매장. /사진=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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