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청 공무원이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피의자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일과 관련, 특검팀은 수사 중인 모든 사안에 대한 조사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사건의 수사상황 및 수사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해 사건관계자들의 인권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며 "고인이 되신 양평군 공무원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특검팀은 당시 조사를 진행했던 수사관들에 대해 감찰에 준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숨진 양평군 공무원 정모씨가 동의하지 않아 조사받던 지난 2일 조사실 영상녹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조사실 이외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TV)등을 면밀히 분석해 강압수사의 정황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실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난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경찰에서 필요한 확인을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정씨 사망 직후 특검팀은 "강압적인 조사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입장문에서 "정씨 조사를 진행 전 다른 공무원 등을 상대로 정씨가 진술한 내용과 동일한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정씨에 대한 조사는 특검이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씨를 지난 2일 피의자로 소환해 한 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오전 10시10분부터 12시간30분쯤 진행됐다. 또 정씨는 같은 날 오후 11시1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2시52분까지 조서 열람을 했다. 이후 정씨는 지난 10일 오전 11시14분 양평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2016년 공흥지구 사업 관련 개발부담금 담당 부서 팀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유족 동의를 받아 정씨 부검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경찰에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을 전달했다. 경찰은 정씨가 남긴 유서에 대한 필적 감정도 함께 의뢰했다. 정씨가 남긴 유서와 메모 등에는 '괴롭다'는 등 조사 이후의 감정과 함께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강압적인 윤 수사관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 "군수 지시는 별도로 없었다고 해도 계속 추궁"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 공흥개발지구 특혜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날 김 여사의 매관매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 측에 제출했다. 이 전 위원장의 비서 박모씨도 오는 14일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같은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과 소환 일자를 조율해 오는 20일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