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강 산책로에서 단체로 함께 뛰는 '러닝 크루'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시민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 공감을 샀다.
최근 한 SNS(소셜미디어) 이용자 A씨는 "요즘 러닝 크루 민폐 나만 화나는 거냐. 어제 한강에서 싸움 날 뻔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지난 23일 남자친구, 반려견과 함께 한강 산책로를 걷던 중 약 20명 규모의 러닝 크루를 마주쳤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형광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지나갈게요! 우측 통행이요!"라고 외치며 산책 중인 시민들에게 달려왔다. 3열 종대로 줄지어 길을 막은 상태였다.
러닝 크루는 A씨 일행이 피할 틈도 없이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이에 A씨가 "길을 다 막고 뛰면 어떻게 하냐"고 항의하자 맨 뒤에서 뛰던 남성은 멈춰서더니 "운동하는 사람들 안 보이냐. 눈치껏 비켜주셔야지 흐름 끊기게 진짜"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A씨는 "자기들이 산책로 전세 냈냐"며 "다이어트하고 땀 빼는 건 본인들 사정인데, 왜 지나가는 시민들이 길을 터 줘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비키라고 소리 지르는 거 불쾌하다", "조용히 한 줄로 달리는 게 최소한의 매너", "보행로에서 3열로 달리면 다른 사람들은 어쩌라는 건지", "무리 지어 뛰어야 하는 이유는 뭐냐", "아이들한테는 욕까지 하더라", "개인 취미를 위해 남한테 피해 주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러닝은 진입 장벽이 낮고 도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부 러닝 크루들이 무리를 지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보행자들 통행을 방해하거나 시티런(도심 한복판을 뛰는 행위)을 하며 횡단보도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등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고성을 지르며 달리는 문제도 언급됐다.

민원이 쏟아지자 서울 각 자치구는 제재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세워진 러닝 크루 경고문이 누리꾼들 공감을 샀다.
해당 안내판에는 △웃옷 벗기 No △박수·함성 No △무리 지어 달리기 No △"비켜요 비켜" No 등 러닝 크루 활동 시 주의해야 할 4가지 수칙이 적혀 있다. 하단에는 '서로를 배려하며 2열로 안전하게 달립시다. 여긴 모두의 공원입니다'라는 문구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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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반포종합운동장 트랙에서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했다. 인원 간 2m 간격을 지키도록 하는 규칙도 시행했다. 성북구도 성북천 인근에 '우측 보행·한 줄 달리기' 현수막을 설치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러닝 자제'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내걸었다.
서울시는 안전하고 배려심 있는 러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좁은 길에서는 한 줄이나 소그룹으로 달리기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기 △큰 소리나 음악 자제하기 등을 당부하는 '매너 있는 서울 러닝'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