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섹솜니아(sexsomnia)' 증세가 생각보다 훨씬 흔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영국 더선에 따르면 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진이 최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11%가 "한 번 이상 섹솜니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수면 장애 일종인 섹솜니아는 몽유병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난다. 수면 중 자위행위나 애무, 성관계를 시도하는 등 증상을 보인다.
가장 흔한 행동은 '자위행위'이다. 전체 응답자 중 5%는 자신의 몸을 만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파트너를 만지거나 애무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 실제 성관계로 이어졌다는 응답은 2% 미만이었다. 일부는 수면 중 갑작스러운 오르가슴이나 신음을 낸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섹솜니아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스트레스나 피로, 불규칙한 수면 패턴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섹솜니아'는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며,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섹솜니아 상태에서의 성적 행동은 깨어 있을 때의 성적 행동과 다를 수 있으며, 일부는 더 온화하고 애정 표현이 많아지는 반면, 일부는 더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영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섹솜니아'가 법적 쟁점이 되기도 했다. 일부 성폭행 사건 피의자는 "수면 중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해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르겐대학 수면의학 전문의 라르스 요한센 교수는 "섹솜니아를 겪는 과정에서 대개 단순한 성적인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신체적 행위로 이어지기 때문에 타인에게 커다란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섹솜니아'는 단순히 웃어넘길 일이 아니며, 심리적·신체적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