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이 5년10개월 만에 경찰 바리케이드 밖으로 나왔다. 소녀상을 둘러싼 바리케이드는 일부 시민단체의 위안부 피해자 모욕 시위에 따른 보호 차원에서 2020년 6월부터 세워졌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소녀상 앞에서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었다. 정의연의 요청에 따라 경찰은 이날 수요시위부터 집회시간 동안 일시적으로 바리케이드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지난달 28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추모하면서 시작됐다. 집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고개를 숙여 묵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펜스가 잠깐 치워졌지만 집회가 끝나면 소녀상은 다시 감옥 안에 갇힐 것"이라며 "소녀상을 모욕해온 김병헌 대표의 구속이 확정됐지만 역사를 부정하는 카르텔은 아직 빙산의 일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를 주축으로 한 극우단체가 2020년부터 소녀상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기 시작하면서 소녀상은 오랜 기간 바리케이드 안에 갇혀야 했다. 바리케이드의 일시적 개방은 김 대표가 지난달 20일 구속되는 등 사태가 개선된 데 따른 조치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펜스를 철거하면 경비 차원에서 소녀상 훼손을 방지할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며 "전면개방해도 문제가 없을지 유예기간을 두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