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오는 8일로 예정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질조사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예정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명씨가 특검팀에 별도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아서다.
특검팀 관계자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현재 수사팀에선 명씨의 불출석 사유서 등을 포함해 관련 의견을 전달받은 바 없다"며 "SNS(소셜미디어) 등에 밝힌 의견이 아니라 수사팀에 밝힌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했다.
당초 오 시장과 명씨는 오는 8일 대질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명씨는 전날 본인 SNS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대질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만약 대질조사가 불발돼도 오 시장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이번이 첫 특검팀 조사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은 혐의를 받는다.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시켰다는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숨진 경기 양평군청 공무원 사건과 관련, 감찰 결과가 다음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팀 지휘부는 감찰에 전혀 관여를 하고 있지 않고, 내부 감찰도 다음주 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했다.
양평군청 공무원 정모씨는 지난달 2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본인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씨가 남긴 유서와 메모 등에서 강압수사의 정황이 발견됐고, 특검팀은 해당 수사관을 조사 업무에서 배제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가족회사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을 하며 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날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서는 "범죄사실마다 물품을 적시하고 압수 필요성을 인정받은 만큼 압수수색은 정당한 절차"라고 했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21그램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했고 대리인단은 과잉수사라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이다.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은 코바나컨텐츠에 후원을 해주고 지난해 9월 이뤄진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시공업체 선정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압수한 디올 재킷과 팔찌·벨트를 계약의 대가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여사는 참고인으로,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해당 물품을 갖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오는 13일 재소환했다.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 전 위원장은 전날 조사를 받은지 12시간만에 귀가했다. 또 특검팀은 구속집행정지를 연장신청한 한학자 총재 측에 대해 법원에 반대의견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