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애 낳고 가출한 딸, 15년 만에 "살려달라"…또 배신당한 엄마

전형주 기자
2025.11.18 10:09
가출을 밥 먹듯 하던 딸을 다시 받아줬다가 현금과 귀중품을 털렸다는 중년 여성이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가출을 밥 먹듯 하던 딸을 다시 받아줬다가 현금과 귀중품을 털렸다는 중년 여성이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7일 방송에서 딸에게 배신당했다는 60대 여성 사연을 공개했다.

여성 A씨는 일찍이 남편과 사별해 홀로 두 남매를 키웠다. 첫째인 아들은 조용하고 착실한 반면, 둘째 딸은 겉치장에만 관심이 있고 행실도 안 좋아 A씨와 갈등이 잦았다.

딸은 고등학생이 되자 집에서 귀금속과 현금을 훔쳐 가출했다가 2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심지어 홑몸도 아니었다. 혼전임신으로 아들을 낳은 딸은 남자친구를 데려와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했고, A씨는 딸 부부 전세 보증금까지 대신 내줬다.

딸의 결혼 생활은 채 3년을 못 갔다. 바람난 딸은 가정을 버리고 또 한 번 가출을 해버렸다. A씨와도 연락을 끊었고, 그렇게 15년 세월이 흘렀다.

/사진=JTBC '사건반장'

딸이 A씨를 다시 찾은 건 지난해 겨울쯤. 초라한 행색의 딸은 A씨에게 "정말 미안하다. 나 좀 살려달라. 신용불량자에 휴대전화도 없이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딸을 다시 받아줬다.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도 개통하고 신용카드까지 내줬다.

하지만 딸은 A씨를 또 배신했다. 고시원과 집을 오가며 생활한 딸은 집에서 수시로 패물과 현금을 훔쳤다. A씨가 이를 눈치채자, 딸은 적반하장으로 "왜 사람을 도둑으로 몰고 가냐"며 화를 내더니 A씨 명의 계좌에서 현금을 모두 인출한 뒤 연락을 끊었다.

A씨는 딸의 집을 찾아갔다가 한 남성과 마주쳤다. 딸의 남자 친구였다. 남자 친구는 A씨를 보자마자 "저도 사기를 당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저희 누나 집에 가서 조카 금반지까지 훔쳐 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뒤늦게 딸이 첫째 아들 집에서도 도둑질한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잠깐 통화할 일이 있다"며 옷방으로 들어간 딸은 오빠 바지에 있던 지갑에서 현금을 훔치다 이를 들켰다. 그는 "휴대전화 요금이 없어 그랬다"며 빌었고, 오빠는 오히려 불쌍한 마음에 30만원을 건네줬다고 한다.

A씨는 '사건반장'에 "내가 딸한테 이렇게 배신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딸이 저한테 전화해 '네가 뭔데 집을 찾아오냐'며 욕을 했다. 너 때문에 죽을 것 같다고 하니까 죽으라고 했다"며 "돈을 어디에 썼나 봤더니 성형외과에서 리프팅, 콜라겐 주사를 맞는 데 썼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딸은 여전히 A씨 카드에서 돈을 꺼내 쓰고 있다고 한다. A씨는 계좌 비밀번호를 바꾸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친족'이라는 이유로 수사가 공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가족 간 재산 범죄는 친족상도례가 적용돼 처벌이 안 됐다. 그런데 이게 헌법 불합치 결정받아 곧 개정될 예정이다. 그럼 처벌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 외에도 남자친구 역시 피해자 아니냐. 거기도 절도, 사기 피해를 주장하고 있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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