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쓰레기봉투 버렸는데 "분류 위반 과태료" 깜짝...1000명 속았다

민수정 기자
2025.11.26 12:00

청첩장·과태료 문자에 악성 앱 링크…120억 빼낸 스미싱조직 검거

A씨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스미싱 문자./사진제공=서울경찰청.

경찰이 국내 최대 규모 스미싱 범죄조직 일당을 검거했다. 일당이 벌인 스미싱 피해자는 1000여명, 피해금은 120억원에 달한다. 중국에서 범행을 지시한 총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국내 총책 A씨(38·중국 국적) 등 스미싱 범죄조직원 13명을 검거(구속 4명·불구속 9명)했고, 지난 7일까지 송치를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직은 2023년 7월부터 약 2년간 해외에 거점을 둔채 한국에서 활동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 각각 5명, 8명이 머물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청첩장, 부고장, 교통법규 위반 등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눌러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일당은 악성 앱을 통해 탈취한 개인정보로 알뜰폰을 부정개통했다. 개통된 휴대전화로는 금융계좌 및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돈을 빼돌렸다. 조직은 위조 신분증을 갖고 본인인증 절차를 통과했는데 신분증에 '강원도 원주구청' 처럼 존재하지 않는 발급장소가 적혀 있어도 인증이 뚫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전화를 조종해 피해자 지인에게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1000명이 넘으며 피해액도 120억원에 달한다. 1인 최대 피해 금액은 4억5000만원이다. 주요 피해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경찰이 국내 총책 중국국적 A씨와 그 일당을 검거하고 있는 모습. 흰색 옷은 A씨 외 다른 조직원이다.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스미싱 범죄를 분석하며 계좌탈취형 스미싱 범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동향을 파악했다. 조직원들이 수도권 아울렛에서 범행을 벌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을 이용해 아울렛 주차장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실제 차량에서 범행하고 있던 일당을 검거했으며 현장에서 휴대전화 공기계 15대, 위조 신분증, 범죄수익금 4500만원 등을 압수했다.

국내에서 붙잡힌 조직원들은 중국을 오가며 중국 총책들과 범행을 공모했다. A씨는 스미싱 범죄를 위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취업비자를 통해 입국했으며 중국에서 알던 지인들을 모아 1년7개월간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이 검거한 조직원 중에는 19세 여성도 포함됐다. 붙잡힌 조직원 중 유일한 여성으로, 대포폰·대포계좌를 대여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조직원은 20~40대 남성으로 이중 2명은 한국으로 귀화했다.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중국 국적 총책 B씨(34·남)와 C씨(42·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은 A씨 일당을 체포하면서 미제사건 약 900건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또 본인인증 보안 강화를 위해 통신사 및 금융기관 각 2곳에 취약점과 범행수법 등을 공유했다.

다만 현장에서 압수한 4500만원 외 피해금액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자금세탁을 거친 돈이 중국으로 대부분 흘러갔으며 중국 총책을 검거해야 환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청 관게자는 "공식 앱스토어를 통한 검증된 앱만 설치하고 지인의 청첩장, 부고장 등이라도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화를 통해 먼저 확인하는 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이 압수한 조직 금품. /사진제공=서울경찰청.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