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시간"...'청주 실종 여성 살해' 김영우, 너무 늦은 후회

윤혜주 기자
2025.12.04 15:13
4일 청주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영우(왼), 신상공개된 김영우 정면사진(오)/사진=뉴시스, 충북경찰청 제공

청주 실종 여성 살해 피의자인 54살 김영우가 구속 송치되며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영우는 이날 오전 청주지검 앞에서 "40여 일간 심경이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어떤 마음으로도 용서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피해자를 왜 살해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으며, '범행이 평생 들통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냐'는 물음에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여러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침묵을 지킨 채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김영우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김영우의 신상은 내년 1월5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김영우는 신상 공개 결정에 '이의 없음' 의사를 표시했다.

김씨는 지난 10월14일 진천군 소재 주차장 내 전 연인 50대 A씨 차량 내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튿날 A씨 시신을 음성군 한 업체 폐수처리조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 10월16일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자녀의 실종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후 A씨 차량 동선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했지만 생활반응이 확인되지 않자 같은 달 30일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렇다 할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자 지난달 21일 형사기동대가 수사를 전담하게 됐고, 닷새 뒤인 26일 김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살인 혐의를 부인하다가 범행을 자백했다. 김씨가 긴급체포된 날 충주시 목벌동 충주호에서 A씨 차량이 발견돼 인양됐으며, A씨 시신은 다음날인 27일 발견됐다. 실종 신고 후 44일 만이었다.

충주호에서 인양된 A씨 차량/사진=뉴스1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직후부터 약 한 달 동안 A씨 차량을 청주·음성 일대 거래처 창고를 옮겨 다니며 숨겼다. 이 과정에서 직접 제작한 차량 번호판을 사용하기도 하고, 거래처 직원들에게는 "자녀가 사고를 내 차량을 잠시 회수했다"고 둘러대는 등 증거를 은폐했다.

충북 진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각종 기부 활동을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2023년 지역 장학회에 300만원, 2024년에는 500만원을 기탁했으며 지역 기업인 모임에 참석하고 취약계층 지원 행사도 참여하는 등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민 인물로 기억돼 왔다.

한편 지난달 30일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는 사이코패스 성향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규정에 따라 점수는 비공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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