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박사'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韓 기술안보 대가'로

이현수 기자
2025.12.15 05:01

[머투초대석]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은 누구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사진=김창현 기자.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의 박사이자, 1호 국산 자동차 엔진인 '알파엔진'을 개발한 주역이다. 서울대 공대가 개교 60년을 기념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 중 한 명이다. 현대자동차와 두산 등에서 국산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기술 유출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이사장이 알파엔진을 개발하기 전까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일본 엔진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1980년대 초 미국 GM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이 이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국산 엔진을 개발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독자적 엔진 개발은 난도가 높은 일인 만큼 귀국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몇 달간 고민을 거듭한 그는 '나라를 위해 봉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조언에 귀국을 결심했다.

이 이사장은 1984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엔진 개발에 매진했다. 1991년 첫 국산 엔진인 알파엔진을 시작으로 27년간 40여종의 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2011년 두산에 합류한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차 중 하나로 평가받는 K2 전차 엔진 개발에도 성공했다.

여러 기업체에서 근무하며 기술을 빼가려는 시도를 본 이 이사장은 국산 기술 보호의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했다. 2023년 중앙대 이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교육에 적극 나선 배경이다. 기술 유출 패턴을 분석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업과 기관을 넘어 국가적 수준의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교육과정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중앙대는 경찰청과 '경제 안보 및 산업기술 보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방위사업청과 '방산기술보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이사장은 "각 기관과 맺은 협약을 기반으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앙대가 대한민국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필]

△1950년 서울 △서울고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뉴욕주립대 기계공학 석사·박사 △미국 GM 연구소 연구원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두산 기술담당 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사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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