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했어도 대학 간다..."합격" 못 거른 지방 사립대, 이유 보니

윤혜주 기자
2026.01.08 10:12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지도 설명회/사진=뉴시스

대입 전형에서 학교폭력 이력에 대한 감점이 의무화되면서 학폭 가해 학생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방 사립대에서 학폭 기록을 보유한 합격자가 20명 넘게 배출되는 등 제도의 실효성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거점국립대 10곳 중 서울대를 제외한 9곳(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수시모집에 수험생 180명이 지원해 162명(90%)이 불합격 처리됐다. 불합격생이 가장 많은 곳은 강원대로 총 37명이 탈락했다. 이어 △경상대(29명) △경북대(28명) △전북대(18명) △충남대(15명) △전남대(14명) △충북대(13명) △부산대(7명) △제주대(1명) 순이었다.

이는 이번 대입부터 모든 대학이 학폭 기록을 감점 요소로 의무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학폭 내용에 따른 감점 수준은 각 대학이 알아서 정하도록 하고 있다. 학폭 가해에 따른 조치 사항은 △1호 서면사과 △2호 접촉·보복 금지 △3호 교내봉사 △4호 사회봉사 △5호 특별교육·심리치료 △6호 출석정지 △7호 학급교체 △8호 전학 △9호 퇴학으로 구분된다.

부산 지역 내로 좁혀봐도 학폭 가해 학생들이 대입 전형에 다수 탈락했다. 202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부산 지역 내 12개 4년제 대학에 지원한 학폭 이력 인원은 247명이었다. 이들 중 79.3%에 달하는 196명은 탈락했다.

특히 부산대(7명 지원), 부경대(8명 지원), 한국해양대(13명 지원) 등에선 국립대의 학폭 '무관용 원칙'이 뚜렷했다. 이들 대학에 지원한 학폭 이력자 60명은 예외 없이 전원 탈락했다. 부산교대는 학폭 이력자 지원이 아예 없었으며 사립대 중에선 동아대가 학폭 이력 지원자 32명을 모두 탈락시켰다.

반면 일부 사립대에서는 학폭 이력자에 대한 감점 적용에도 불구하고 합격 사례가 나왔다. 동의대에서만 24명, 신라대와 부산외대는 각각 7명씩 합격 처리됐다. 이에 대해 사립대의 경우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재정 지원 제한 등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입시 전문가는 "학폭 이력이 상위권 대학 진입을 막는 강력한 차단막이 된 것은 고무적이나, 지방 사립대 위기가 계속되는 한 '구멍'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원대에서도 학폭 이력이 있는 수험생 8명이 예비 번호를 받아 충원 합격한 사례가 나왔다. 전형에 따라 최저 등급 부여, 감점 등이 적용됐지만 이후 충원 합격 과정에서 일부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