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까지 하라고?" 배달 기사들 뿔났다...무인 매장 황당 공지문

윤혜주 기자
2026.01.08 17:38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일부 무인 매장에서 배달 기사에게 직접 음식 포장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배달 기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포장 업무까지 배달 기사에게 전가한 무인 매장이 비판의 중심에 섰다. 배달 기사들이 공유한 사진 속에는 여러 무인 매장이 내건 황당한 공지문들이 담겨 있었다.

한 매장은 "저희 매장은 무인매장이다. 제품별 번호 확인해서 찾으시면 된다. 혹시 못 찾으신 제품 있으면 연락달라. 잘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매장은 배달 픽업 과정을 번호까지 매겨 상세히 지시하고 있었는데, 비닐 봉지를 직접 챙기는 것부터 주문 품목 확인, 냉동고 번호 대조, 그리고 최종 포장까지 모두 기사의 몫으로 돌리고 있었다. 주문 영수증에 작게 써 있는 건 따로 추가된 메뉴이니 같이 챙겨달라는 요구를 한 무인 매장도 있었다.

배달 기사들은 "왜 우리가 포장까지 해야 하느냐. 배달 장사 할거면 무인 매장이라도 (매장 측에서) 포장하러 나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무인 매장 가보니 사장님도 없고 불도 전부 꺼져 있었는데 요청사항 확인해보니 '기사님이 포장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취소하고 나왔다. 말만 무인이지 결국 남들한테 시켜서 돈을 버는 거 아니냐", "혹시라도 오배송 나가면 배달 기사가 덤터기 쓰기 딱 좋다" 등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무인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 사이에서도 '이건 도를 넘었다'며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인 매장 점주들은 "같은 업을 하지만 이건 선을 넘는 것 같다", "무인에서 픽업은 진짜 아니다", "남한테 피해는 주면 안되지 않냐", "배달 들어오면 점주가 챙겨놔야지" 등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달 플랫폼들은 무인 매장 측에 직접 포장해 배달 기사에게 전달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배달 기사들에게는 무인 매장 측에서 직접 포장을 요구할 시 배달을 거부해도 된다는 안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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