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에서 "아빠는 악마" 비난하는 아내…이혼 유책사유 될까?

이은 기자
2026.02.24 05:20
아내가 아이 앞에서 아빠인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내가 아이 앞에서 아빠인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서는 5살 아들을 양육 중인 30대 중반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는 "회사 일은 물론 집에서도 집안일을 돕고, 주말엔 아이들과 놀아주는 등 오로지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살고 있지만, 아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아이가 영향을 받는 것을 보고 자괴감이 들어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아이 앞에서 아빠인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사연자에 따르면 아내는 자녀의 훈육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쏙 빠지고, 남편인 사연자에게 훈육을 전담하게 하면서 막상 사연자가 훈육을 시작하면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했다.

사연자는 "아이가 밥 먹기 싫다며 반찬 투정을 하고 사탕을 달라고 온갖 떼를 썼다. '밥을 먹어야 사탕을 먹을 수 있다. 사탕은 절대 안 된다'며 훈육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끼어들더니 '아빠가 사탕도 못 먹게 해? 아빠 너무 악마 같지? 아빠는 나쁜 사람이야'라며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사탕을 먹였다"고 전했다.

반대로 사연자가 적절한 상황에서 아이에게 보상을 주려 하면 아내는 그를 타박한다고 했다.

사연자는 "아이가 병원에서 주사 맞고 울고 있을 때, 아픈 것을 견뎠으니 사탕 하나쯤 줄 수 있지 않나. 아이에게 사탕을 챙겨주려 하니 아내가 '애한테 사탕을 왜 주냐. 미친 거 아니냐'고 하며 사탕을 못 주게 했다. 그래놓고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편의점에 가서 먹고 싶은 걸 사주겠다고 했다.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고 토로했다.

아내가 아이 앞에서 아빠인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이런 아내의 행동은 주말 놀이터에서도, 가족 모임에서도 반복됐다.

아이가 놀이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려고 해 놀란 사연자가 "안 돼. 거긴 위험해. 뛰면 안 돼"라고 소리치자 아내는 바로 달려와 "당신은 왜 이렇게 애한테 윽박지르면서 소리 지르냐. 애 깜짝 놀란다"며 타박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아빠는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 거야? 아빠 너무 무서운 사람이지?'"라고 말했다. 아이는 처음엔 놀라지 않았지만, 아내의 과한 반응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곤 한다고 했다.

아내는 가족 모임에서도 "아이가 아빠를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한다. 아빠가 살갑게 대해주면 얼마나 좋나. 맨날 혼내고 윽박지르고 잘못하면 때리려고 한다. 애가 아빠만 보면 기겁한다"고 말하며 남편을 깎아내렸다.

사연자는 "속상했지만,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엔 아이가 이런 상황을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엄마가 아빠에게 화내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아빠보다 위에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이는 정해진 규칙대로 과자 한 봉을 다 먹어놓고도 제가 과자를 더 주지 않으면 '엄마, 아빠가 과자를 못 먹게 해'라며 울어버린다. 그러면 아내는 확인도 안 하고 '왜 애가 과자를 못 먹게 하냐'고 구박하면서 아이에게 과자를 한 봉지를 더 준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가 '엄마가 내 편을 들어준다. 아빠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면 된다'는 것을 알고 계속 악용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갈수록 제가 이 집에서 고립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아빠를 무시하게끔 하는 아내의 훈육 방식을 지적해도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조언을 구했다.

아내가 아이 앞에서 아빠인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양나래 변호사는 "엄마가 아이 사랑을 독차지 하려고 아빠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먼저 부부 상담을 추천했다.

이혼에 대해서는 "사연 자체를 보면 이혼 사유가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소송을 진행한다면 입증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잘한 거 하나하나 미묘하게 기분 나쁘게 하고, 아빠를 배척하려는 모습들을 증거로 남길 수 없지 않나"라며 "실제 소송을 생각한다면 각각의 상황을 증거로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있는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놓거나 아내와의 카카오톡을 하거나 대화하면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반복적으로 개선 요청을 했음에도 아내가 무시하고 개선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거로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런 노력이 없으면 나중에 이혼하고 싶어도 유책 사유를 주장하기가 굉장히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증거 모아서 이혼하시라. 아내는 타인을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심리 상담 받아도 앞에서는 고칠 것처럼 행동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180도 다른 얼굴이 될 것" "아내에게 남편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어 보인다" "이건 아내가 잘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걱정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나중에 아이가 크면 엄마·아빠 둘 다 무시할 수도 있지만,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될 수도 있다. 엄마는 부부 싸움 때마다 아이에게 아빠 흉보고 아이는 그걸 당연한 듯 듣고 있거나 같이 뒷담화하게 된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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