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살인' 김소영, 금품도 손댔나..."현금다발 고마워" 피해자에 보낸 카톡

전형주 기자
2026.03.12 13:50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이 범행 후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일부가 공개됐다. 메시지에는 "택시비를 현금다발로 줘서 고맙다" 등 내용이 담겼는데 김소영이 피해자를 살해한 뒤 금품까지 훔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사진=피해자 유족 측, 서울북부지검 제공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이 범행 후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일부가 공개됐다. 메시지에는 "택시비를 현금다발로 줘서 고맙다" 등 내용이 담겼는데 김소영이 피해자를 살해한 뒤 금품까지 훔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10일 피해자 유족 등에 따르면 김소영은 지난달 9일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 뒤 모텔을 빠져나와 피해자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피해자로부터 택시비 등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소영은 "제가 그날(생리)이 터져 '여기서 자는 게 불편하다.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하니까 오빠가 택시비로 쓰고 가라고 현금 주셨는데 고마워요"고 썼다.

피해자 카드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는 내용도 있다. 그는 "오빠가 영화를 보다 주무셔서 기억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이 올 때쯤 오빠가 카드로 결제하라고 해서 오빠가 빼준 카드로 결제한 뒤 다시 또 오빠가 자려고 하길래 '이 음식은 어떻게 하냐'고 제가 물어봤는데 오빠가 '혼자 먹으라'고 해서 제가 챙겨갔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같은 날 밤 10시 택시에서도 피해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문자에서도 '택시비'가 언급된다. 그는 "같이 있으려고 방에 같이 간 마음이었을 텐데, 제가 그날이라 배가 아파 먼저 간다고 했는데, 생리대도 없었고, '현금다발'로 택시비 쓰라고 주시고 맛있는 걸 사주셔서 고마워요. 자셔서 서운하지만"이라고 했다.

/사진=피해자 유족 측

정리하면 김소영은 이날 저녁 피해자를 살해하고 피해자 명의의 카드로 배달 음식을 시킨 뒤 피해자 지갑에서 현금을 챙겨 모텔을 빠져나온 것이다.

경찰 송치결정서에는 '김소영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상태에서 자신의 욕구(고급 맛집, 호텔 방문, 배달 음식 등)를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돼 있다. 다만 피해자를 살해한 뒤 가져간 '현금다발'에 대한 부분은 명시되지 않았다.

김소영이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빼앗은 게 사실이라면 살인이 아닌 강도살인으로 혐의가 변경될 수 있다. 살인죄 법정형은 5년 이상 유기징역이지만, 강도살인은 사형과 무기징역뿐이다. 김소영은 현재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앞서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처방받아 갖고 있던 수면제(벤조디아제핀 계열 향정신성 의약품)를 탄 숙취해소제를 마시게 해 남성 2명을 '약물 중독'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남성 1명에게는 이틀간 의식불명의 상해를 가한 혐의도 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김소영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김소영은 심의 과정에 직접 참석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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