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려다 폐 망가져"…'청소년 유행' 코 흡입 에너지바, 죄다 '중국산'

김소영 기자
2026.03.26 09:09
수험생 사이 유행인 코 흡입 에너지바에서 폐 손상·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청소년들 사이 코로 들이마시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이른바 '코 흡입 에너지바'가 유행인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폐 손상 우려 물질이 검출됐다.

지난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된 코 흡입 에너지바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이 성분은 흡입 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액상형 담배에도 넣지 않도록 보건복지부가 권고한 물질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2월1일부로 판매 중단됐다.

알레르기 유발성분에 대한 표시 의무를 지키지 않은 제품도 다수 적발됐다. 규정에 따라 리날룰이나 리모넨이 0.001%를 초과하면 성분을 표시해야 하지만 조사 대상 중 6개 제품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들 제품에선 해당 성분이 최소 0.0011%에서 최대 0.4678% 수준으로 검출됐다.

수험생 사이 유행인 코 흡입 에너지바에서 폐 손상·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 /사진=한국소비자원

문제가 된 제품들은 모두 중국산이다. 사용 성분이 화장품이나 생활화학제품과 유사함에도 공산품 또는 생활가전용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별도 안전기준을 적용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시·광고 실태 조사에선 10개 제품 모두 '코막힘 완화' 등 의학적 효과를 강조하거나 '졸음 방지', '집중력 향상'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광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제품은 품목명이나 용도·성분 등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고 사용·보관·취급 상 주의사항 등을 적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과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다. 현재 5개 제품은 판매가 중단됐으며, 2개 제품은 표시 사항을 개선했다. 나머지 3개 사업자에 대해선 오픈마켓을 통해 추가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코 흡입 에너지바 구매 시 알레르기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사용 중 피부발진·호흡곤란 등 신체 이상이 생기는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 등과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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