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유명 배우에 마약 공급해 사망…'케타민 퀸' 법정서 눈물, 징역 15년

마아라 기자
2026.04.09 14:25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을 맡아 사랑 받았던 배우 고(故) 매튜 페리(왼쪽)의 사망과 관련해 마약을 공급한 여성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사진=AFP=뉴스1, 재스비 상하 인스타그램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역을 맡아 사랑받았던 배우 고(故) 매튜 페리의 사망과 관련해 마약을 공급한 여성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이 이른바 '케타민 퀸'으로 불리는 재스빈 상하의 마약 관련 중범죄 혐의 5건에 대해 유죄가 인정된다며 15년 형을 선고했다.

재판에서 상하는 "끔찍한 선택이 비극으로 이어졌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눈물을 보였다.

미국 영국 이중국적인 상하는 LA 노스할리우드 자택을 마약 보관·유통거점으로 운영하며 부유하고 인맥이 넓은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인물이다.

그는 오랜 기간 마약 중독 문제를 겪어온 페리에게 전달될 것을 알고도 1만1000달러(한화 약 1600만원)에 케타민 51병을 중개상 에릭 플레밍에게 팔았다. 해리성 마취제인 케타민은 우울증 치료 등에도 쓰지만 환각효과 때문에 클럽·파티 등에서 오남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페리는 2023년 10월28일 LA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의식을 잃은 뒤 익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현지 검찰은 페리의 개인비서 케네스 이와마사가 페리에게 케타민을 최소 3차례 주사해 그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23일(현지시간) 배우 매튜 페리에게 케타민을 불법 공급한 혐의로 기소된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박사가 미 LA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5.07.23. /사진=로이터=뉴스1

1990년대 장수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아 국내에도 얼굴을 알린 페리는 오랜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다가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고록을 통해 마약 중독을 공개하고 극복을 위해 힘쓰기도 했지만 끝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이들은 상하를 포함한 총 5명이다. 의사 2명과 중개상, 개인 비서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의사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와 마크 차베스는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8개월 자택 구금형(보호관찰 3년)을 받았다. 중개상과 개인 비서는 아직 선고를 받지 않은 상태다.

상하는 2024년 8월부터 구금 상태다. 페리 유족은 상하에 대한 중형을 법원에 요청했다. 현지 법무부는 상하가 당초 최대 징역 65년 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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