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진성의 성희롱 피해 사실을 폭로한 김현진씨(28)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짧았지만 빛나고 뜨거웠던 98년생 김현진님의 작별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현진님은 박진성 시인으로부터 청소년 시절 피해를 입었고 이후 악질적인 2차 피해에 장기간 시달렸다. 그 가혹한 시간엔 법원도 사회도 공범이고 방조자였다"며 "김현진님은 용기있고 총명한 청춘이었고 그가 낸 용기에 아주 많은 여성들이 손잡고 직진해 사필귀정을 일궜다. 인사하고 싶은 분들 있으실 것 같아 급한대로 여기 부고를 남긴다"고 했다.
박씨는 2015년 9월 인터넷으로 시 강습을 하며 알게 된 고인(당시 17세)에게 "내가 성폭행해도 안 버린다고 약속해라" 등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다. 고인은 문단 내 '미투 운동'이 번졌던 2016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 내용을 폭로했다.
박씨는 이후 SNS에 "무고는 중대 범죄", "허위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등 발언을 하며 고인이 '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법정 공방이 이어졌고 박시는 사건 8년 만인 2024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8일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