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부친과 친분 없다" 수사팀장 반박에도…사라진 케이블 타이 의문

"장윤기 부친과 친분 없다" 수사팀장 반박에도…사라진 케이블 타이 의문

이소은 기자
2026.07.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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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지난 5월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씨가 지난 5월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장윤기 살인사건 당시 수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된 가운데, 사라진 증거는 차에서 발견된 '케이블 타이(공업용 묶음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증거인멸 고의성 입증이 수사 쟁점이 될 전망이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은 장윤기 검거 직후 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케이블 타이 다발을 압수하지 않았다.

차에서는 구입 당시 포장 봉지에 담긴 케이블 타이 여러 개가 발견됐으며 길이도 다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은 다른 수사 기록에는 기재돼 있었지만, 차 수색 당시 촬영한 영상과 주요 증거물 목록에서는 누락됐다.

경찰은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6일 오전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케이블 타이는 피해자의 손과 발목 등을 묶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범행 도구인 만큼, 검찰이 적용한 '강간 등 살인' 혐의와의 관련성을 규명할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경감 측은 "수사 시한에 쫓겨 실수로 빠뜨렸을 뿐 일부러 증거를 인멸한 것은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내부 수색 과정에서 케이블 타이가 담긴 봉투는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수사팀이 입증하려던 '살인' 혐의와 관련성이 크지 않은 증거라고 판단했다"며 "제가 버렸는지, 다른 직원이 버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의로 인멸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구속 후 열흘 안에 사건을 송치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 확보와 조서 작성에 집중하다 보니 케이블 타이를 놓쳤다"며 "검찰이 혐의를 '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해 기소했다는 보도를 접한 뒤에야 증거로 확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뒤늦게라도 미흡한 초동 수사를 바로잡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 경감은 또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부친과는 친분이 없는 사이라며 자신에게는 증거를 인멸할 동기나 목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사의 핵심 쟁점은 증거인멸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긴급체포 당시 적용된 형법 제155조의 증거인멸죄는 형사사건의 증거라는 인식과 함께 이를 없애려는 고의가 인정돼야 성립한다.

경찰은 A 경감에게 증거인멸의 구체적인 동기와 목적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당시 수사팀 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증거물 목록에서 케이블 타이가 누락된 경위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6일 오후 장윤기 살인사건의 부실 수사와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기존 광주경찰청 지휘라인을 배제하고 경찰청 본청 중심의 특별수사팀(27명)으로 확대 편성했으며, 특별수사팀장은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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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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