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억대 성과급, 지역화폐로 줘라"...부동산 투자할까 봐? '시끌'

홍효진 기자
2026.04.18 09:03

'수억원 성과급' 전망에 온라인서 "지역화폐 지급" 주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의 내년 성과급이 수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과급을 지역화폐로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게시자는 "대기업이 혼자 이룬 일이 아닌 국민이 같이 이룬 성과"라며 "성과급 받는 것 좋지만 내수 경제에 많게, 부동산에 흘러가지 않게 (지역화폐로 지급하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성과급을 주는 것에는 다들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성과급이 부동산으로 흘러 모든 수도권 부동산 시세가 5억원 정도 올라가는데 불안감이 있다. 이를 지역 상품권으로 주면 지역 내수도 살리고 직원들 플렉스(성공이나 부를 과시함)도 하고(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봉의 100% 이상에 대해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면 경제 활성화에 도움 될 것 같다"거나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은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1년 내 못 쓰면 국고 환수하라" 등 의견도 이어졌다.

이 같은 주장은 반도체 산업이 정부 지원으로 성장했단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이 반도체 공장 설립 관련 기반 시설 구축과 세액 공제 측면에서 정부 혜택을 받아왔단 것이다. 앞서 정부는 2023년 일명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마련,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대해 최대 20%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는 수억원대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 중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액(약 300조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45조원 규모다. 반도체(DS) 부문 직원 약 7만7000명 기준 1인당 평균 5억80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가능하단 계산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 증권은 최근 내년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447조원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은 약 44조7000억원,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 지급액은 12억9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성과급 지역화폐 지급 주장을 놓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황당한 주장이란 의견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기막히다" "국민 세금으로 급여 주는 공무원 월급도 지역화폐로 받아라" "성과급 지급 자체가 논란거리가 된 게 어이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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