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에 태아 숨지자…청주 정치권 "시스템 개편해야"

박효주 기자
2026.05.03 14:52
지난 2일 충북 청주에서 응급상황에 처한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헬기로 이송됐지만 끝내 태아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북 청주에서 응급상황에 처한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헬기로 이송됐지만 끝내 태아가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지역 정치권에서 응급의료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지난 2일 SNS(소셜미디어)에 "충북에서 산모가 아이를 낳기 위해 부산까지 가야 하는 오늘날 벌어지는 현실에 너무나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는 '사고'가 아니라 충북 의료 체계의 '사망선고'"라고 했다.

이어 "지역 의료 공백을 방지하고 지방 시대를 외치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충북 땅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충북 공공의료 구급 체계'를 전면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장섭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도 SNS에 "현실이 참담하다"며 "이 비극을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청주에서 병원을 찾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의료 안전망을 단단히 세우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와 국회가 지역 필수 의료 체계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3분쯤 청주 흥덕구 한 산부인과에서 '출혈 증상으로 입원한 임신 29주차 30대 산모 A씨가 태아 심박수가 떨어져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 조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산부인과는 충청권 병원 6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모두 전문의 부재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소방 당국은 전국으로 병원을 수소문했고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다. 산모는 최초 신고 3시간20여분 만인 지난 2일 오전 2시25분쯤 부산에 도착했지만 태아는 끝내 숨졌다.

A씨는 수술 후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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