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해외 입양 피해자들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에 입양기관의 불법 행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해외입양·아동권리 진상규명 연대(TRACE)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진화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와 입양기관이 만든 거짓 기록이 어머니들을 죄인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입양기관의 허위 서류 작성과 불법 입양 행위에 대한 진상 규명 △양친부모 동의 없이 이뤄진 해외입양에 대한 국가 차원 전수 조사 △해외입양·집단수용시설 인권침해 조사 전담기구 설치 △피해 어머니들과 해외입양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이날 해외입양으로 피해를 입은 5인의 사연을 전했다. 어머니 5인은 자녀들의 액자를 손에 쥔 채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사연을 전했다.
이들은 "어머니들은 아이를 잃었고 아이들은 자신이 버려진 줄 알고 평생을 살았다"며 "어머니들이 가출하거나 병원에 유기했다는 허위 입양 기록과 달리 이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보육원 문을 두드렸으며 유괴당한 시장 자리를 40년 넘게 지키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남편을 잃은 이귀임씨는 1983년 생계 문제로 각각 5·7살의 아이들을 광주공생원에 맡겼다. 이씨는 "3개월 뒤 아이들을 찾으러 갔을 때 아이들은 친모 동의 없이 프랑스로 보내진 후였다"며 "아직까지 자녀들과 연락이 닿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끝에 아이를 찾았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애리라나씨의 딸 박미애씨는 미국으로 입양된 후 양가족과의 불화로 집을 나와 약 2년간 노숙을 하다 2023년 미국에서 30살이라는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었다고 한 딸이 알고 보니 살아있었다"며 "(딸이)한국인으로서의 고리를 찾기 위해 재판을 받아 '박씨'로 성씨를 바꾸고,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말했다.
단체는 기자회견 직후 친모 5인의 진실규명 신청서를 진화위에 제출했다. 앞선 지난 3월 혼혈 해외입양인 5인의 진실규명 신청에 이은 2차 신청에 해당한다.
단체는 "5명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입양 기록에 출생 정보가 없거나 친부모 동의 서류가 불명확한 해외입양인 등은 기록을 제대로 열람조차 할 수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