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나포 활동가 "한국 영사 다이어트하냐 조롱"...외교부 "사실무근"

유엄식 기자
2026.05.28 20:57
(인천공항=뉴스1) 이호윤 기자 =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5.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이호윤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출항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배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활동가 김아현씨가 현지에서 한국 영사의 부적절한 언행과 응대를 지적한 것에 대해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씨는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구치소를 찾은 한국 영사는 이스라엘군의 빵을 거부하는 저에게 '다이어트하냐'며 조롱했고, 폭행당했음을 알렸을 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전화기를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영사를 공항 경찰서에 급파해 우리 국민 2명을 개별적으로 영사접견하고 이스라엘 측과 소통하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히 출국할 때까지 확인하는 등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며 "이와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 영사가 우리 국민에게 "다이어트하냐"고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전화기를 빌려주지 않았다"는 김 씨와 주장에 대해선 "당시 영사접견 장소가 공항 경찰서 내부라서 어려울 것 같다고 했고 당시 해당 국민도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씨와 하루 앞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활동가 김동현씨는 감옥에서 폭행과 성추행, 성폭력 등을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폭행당했다는 언급에 대해서는 영사가 경위를 묻고 기록했다"며 "우리 국민의 설명 내용 등을 즉시 본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 활동가들은 지난 20일 모두 석방됐다. 김아현씨와 김동현씨는 22일, 조나단 빅토르 리는 25일 각각 귀국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주이스라엘대사관 영사는 우리 국민 출국 다음 날 아침 김아현 부친과 통화하고 김동현 모친에게 문자를 보내 동인들이 영사 접견 후 안전하게 출국했다는 사실을 전했으며, 해당 부모는 각각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 본부는 대사관 보고 내용과 우리 국민 2명이 귀국 후 언론을 통해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한이스라엘대사대리를 불러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 및 책임자에 대한 필요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며 "앞으로도 이스라엘 측과 동 사안 관련 필요한 소통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지난 23일 주한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지난 26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활동가들이 구금된 사실이 없다"며 학대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구호선단을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다가 이스라엘군에 배가 나포된 뒤 이틀 만에 풀려났다. 이후 지난 3월 중순 재항해를 위해 출국한 뒤 여권이 무효화됐다. 그는 다음 달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외교부 면담하고, 여권을 재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