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민간 경비업체와 손잡고 범죄 취약 통학로 순찰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9일 에스원·SK쉴더스·KT텔레캅 등 국내 주요 민간 경비업체와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민·경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경비업체 출동 차량은 하교·하원 시간대 범죄 취약 통학로에 배치돼 경광등을 켠 채 대기하며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 경찰은 전국 통학로를 조사해 야간 시간대 유동 인구가 적고 폐쇄회로(CC)TV와 가로등 등 방범 시설이 부족한 1154곳을 차량 배치 대상지로 정했다.
범죄가 확인되면 현행범 체포와 112신고를 통해 경찰 대응을 유도한다. 출동 차량 배치가 어려운 지점은 자율방범대 도보 순찰, 지방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 화상 순찰 등으로 감시 공백을 보완한다.
이번 협약에는 에스원·SK쉴더스·KT텔레캅을 포함해 전국 경비업체 39곳이 참여한다. 투입되는 출동 차량은 총 1935대다. 경찰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국 단위에서 민간 치안 자원과 경찰이 협력하는 공동체 치안 사례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이틀간 광주 봉산초·중, 청주 일신여중·고 등 5개 지역에 SK쉴더스 출동 차량을 시범 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범 운영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늦은 시간 귀갓길에 경광등을 켠 차량이 있어 안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향후 위험도에 따라 지자체의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 사업과 연계해 통학로 환경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승협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은 "이번 민·경 협업은 한정된 경찰 인력의 활동 영역을 보완하고 민간 치안 자원을 공공치안 영역에 융합하는 사례"라며 "아동과 청소년들이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