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뒤 8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한국인 살인 용의자가 라오스에서 붙잡혀 미국으로 송환됐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2016년과 201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던 김모씨(31)가 최근 라오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됐다.
김씨는 2016년 6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발생한 청부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다. 당시 피해자는 주택가 인근에서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총격을 받아 숨졌으나, 수사 결과 청부살인범이 표적을 착각해 엉뚱한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2018년 9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한 약국 주차장에서 금전 문제로 다투던 친구를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총으로 여섯 차례 쏴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경찰은 같은 해 11월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산호세 경찰도 2020년 살인·살인미수·살인공모 혐의로 추가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이후 수년간 수사망을 피해 도피 생활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말 라오스에 은신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김씨가 위조 여행서류 사용 등 이민법 위반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라오스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FBI와 미 국무부, 라오스 당국의 공조를 통해 김씨의 신병이 확보됐다. 미 법무당국은 라오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경찰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 재판을 받은 뒤 오렌지카운티로 이송돼 추가 기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패트릭 그랜디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숨어 있었지만 결국 범죄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