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짐짝처럼 질질 끌더니 나뭇가지 매질…피멍 가득 속살 '참혹'

윤혜주 기자
2026.06.16 11:15
광주에서 40대 남성 A씨에게 학대 당한 소형견의 모습. 등에는 멍투성이 속살이 드러나 있다./사진=라이프 제공

반려견을 억지로 끌고 다니며 움직이지 않을 때마다 나뭇가지로 매질을 한 남성이 경찰에 잡혔다.

16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 따르면 경찰은 40대 남성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3시쯤 광주 서구 쌍촌동 한 길거리에서 흰색 소형견을 강제로 끌고 가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라이프가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짐짝처럼 끌고 다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씨는 강아지가 자신을 따라오지 않자 손에 들고 있던 나뭇가지로 머리 등을 수차례 내리쳤다. A씨의 폭행은 또 다른 영상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3일 광주 한 거리에서 남성이 반려견을 짐짝처럼 끌고 다니면서 나뭇가지로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라이프 제공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강아지가 고집을 부리면서 따라오지 않아 힘으로 끌고 가면서 나뭇가지로 2대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강아지는 동물보호단체와 서구청, 경찰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당시 강아지는 방 한쪽 구석에 움츠리며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즉시 격리하기 위해 케이지를 준비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A씨가 완강히 반대하는 바람에 강아지를 케이지에 넣기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구조 직전 방 한쪽 구석에 움츠린 채 겁에 질린 모습/사진=라이프 제공

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의 상태는 참혹했다.

하얀 털 대신 멍 가득한 붉은 속살이 드러나 있었고, 담뱃불에 지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발견됐다. 라이프 측은 "병원 검진 결과 몸 전체에 멍이 확인됐으며 등에 난 상처도 치료를 받고 있다"며 "다행히 골절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탈구가 의심되는 상태"라고 전했다.

구조된 강아지는 관할 기관인 광주 서구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견주가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다음 주 중 라이프 측에 기증할 예정이다. 단체는 강아지를 임시 보호하면서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새로운 입양처를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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