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장례식인데 상주 자리 뺏긴 '재혼' 아내…시댁 식구들 "동네 창피해"

이소은 기자
2026.06.17 09:14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시댁으로부터 10년간 며느리로 인정받지 못한 한 여성이 최근 사별한 후에도 상주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시댁으로부터 10년간 며느리로 인정받지 못한 한 여성이 최근 사별한 후에도 상주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10년 전 딸을 데리고 재혼한 50대 여성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비슷한 또래의 딸을 가진 남편과 10년 전 재혼했다. 전 남편과 달리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모습에 끌렸다. 1살 터울의 딸들도 친자매처럼 어울렸다.

그러나 시부모의 얼굴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시부모는 "동네 창피해서 장남이 이혼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데 새 며느리가 들락날락하면 재혼한 게 소문나지 않겠냐"며 A씨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A씨와 남편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으며, 시댁 식구들을 만난 것 역시 결혼 기간 10년 동안 다섯 번도 채 되지 않았다.

시누이들은 A씨가 조카에게 '새엄마' 짓을 하는지 안 하는지 살피기 위해 A씨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들은 A씨에게 "오빠 돈 보고 결혼한 것 아니냐. 돈 많이 들게 왜 딸에게 무용시키냐" 등의 말을 하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갈등은 A씨의 남편이 최근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면서 더 커졌다. A씨가 소식을 듣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였고, 시댁 식구들은 A씨에게 "너 때문에 죽게 생겼다. 재혼 후에 건강이 나빠진 게 아니냐. 네가 이렇게 만들었다"며 삿대질했다.

심지어 시댁 식구들은 A씨 대신 남편의 의료 기록지에 '수술을 원하지 않는다'고 체크했다. A씨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배우자로서 남편의 안위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까지 박탈해간 셈이다.

A씨는 "남편 장례식에서는 저를 상주 자리에 둘 수 없다고 하더라. 남편의 이혼과 재혼 소식이 알려질까 봐 감추려 한 것 같다. 제가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았는데 '오빠 재산 한 푼도 못 가져간다'는 말도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A씨는 '사건반장' 측에 "아직 고등학생인 두 딸을 데리고 살아갈 날이 막막하다. 그런 와중에 이런 일로 시댁 식구들과 언성을 높이고 있자니 너무 슬프고 화가 나 제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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