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력이 안보" 드론 만드는 르노, GM 미사일…車-방산 협업확대

"생산력이 안보" 드론 만드는 르노, GM 미사일…車-방산 협업확대

윤세미 기자
2026.06.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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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자동차 공장을 무기 생산기지로 바꾸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르노가 군사용 드론 생산에 나서고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록히드마틴과 미사일 제조 가속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여파로 서방 각국이 무기 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 제조 역량이 강력한 방위산업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주간 행사에서 록히드마틴의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주간 행사에서 록히드마틴의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GM, 록히드마틴과 손잡아..."범용 부품 생산"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과 록히드마틴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미사일 등 핵심 무기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GM은 록히드마틴의 방산 기술에 자사의 대량 생산 노하우, 공급망 관리, 디지털 툴을 접목해 패트리어트, 사드(THAAD) 등 핵심 무기의 생산 주기 단축을 지원한단 계획이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록히드마틴의 미사일 제조를 늘릴 수 있도록 범용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루스 브라운 GM 전략 담당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GM은 상용 기술을 국가 안보 분야에 적용한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한 보병수송차량(ISV) 개발, 코로나19 당시 인공호흡기 생산 확대 등을 예로 들었다.

프랭크 세인트 존 록히드마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늘날의 안보 환경은 산업 기반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해 과거와 다르게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생산 능력 자체가 곧 국가 안보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탱크와 전투기를 만들던 '민주주의 병기창' 모델이 부활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GM과 포드, 군용차 제조사 오시코시, 항공기 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 등과 만나 무기 및 군수품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 르노, 탈레스와 군용 드론 월 1000대 생산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 프랑스 자동차그룹 르노는 방산 테크기업 탈레스와 손잡고 군용 드론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르노는 자사 공장 중 한 곳에서 탈레스의 원격 자폭 드론 투타티스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월 1000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현재 탈레스의 투타티스 드론 생산량은 연간 약 100대 수준이다. 두 회사는 이미 군용 차량 개발도 진행 중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CEO는 르노의 제조 역량이 드론 생산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자동차 업계의 생존 전략도 맞물려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전환 지연과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전쟁으로 역대급 호황을 맞은 방위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앞서 독일 폭스바겐 역시 유휴 공장을 활용해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의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한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는 루트비히스펠데 공장을 프랑스·독일 합작 방산업체 KNDS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동차 공장의 방산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은 첨단 무기 생산이 일반 자동차 제조보다 훨씬 복잡한 데다 자동차 부품 공급망과 핵심 무기 부품 간 겹치는 영역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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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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