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공대를 졸업해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이를 그만두고 버스 기사로 전업한 20대 남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무직에서 현장직으로 이직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공개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예고편에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나 6년 만에 퇴사하고 현재 대구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승준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승준씨는 "퇴사할 때는 반도체 시장이 이렇게 호황일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된 회사 생활로 인해 퇴사한 것이기에 후회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승준씨는 "6년간 일하면서 사수가 세 번 이상 바뀌었다"며 "언젠가 젊은 나이에 희망퇴직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MC 유재석은 최근 3년간 20~30대 버스 기사가 약 43% 증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년이 65세여서 해고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공감했다.
승준씨는 "초봉도 5000만원부터 시작한다"며 버스 기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근무 시절을 떠올리며 "서울에서는 제대로 웃어본 기억이 많지 않다. 행복했던 순간보다 숨 막히는 기억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화이트칼라(사무직)에서 블루칼라(현장직)로의 이직이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사무직이 선호됐지만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단순 사무·행정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직업 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고객 응대 등 사무직 업무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오히려 운전, 건설, 설비 관리 등 현장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한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PR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내 블루칼라 종사자 중 약 20%는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체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AI에 의한 직무 대체 우려와 함께 안정적인 고용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