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고장' 옆에 서 있다가 숨진 사람만 15명...고속도로 사망자 52%↑

오문영 기자
2026.06.24 12:00

1~5월 사망자 수 96명으로 급증…
경찰, 취약 구간·시간대 순찰 강화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14일 오전 1시 23분쯤 경북 경산시 남천면 경산시 남천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대구 방향 73.4㎞ 지점에서 사고로 갓길에 멈춘 승용차를 피하려던 트레일러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반대편에서 주행하던 SUV 차량이 트레일러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했고, 인근에서 트레일러, 1톤 화물차, 5톤 화물차가 3중 추돌하는 2차 사고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한 사고로 불이 나 산불로 확산하는 등 오전 6시가 넘도록 대구 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경찰과 고속도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6.2.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올해 들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차 사고와 정체·서행 중 사고, 터널·지하차도 사고 등이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취약 구간과 시간대에 맞춘 예방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올해 1~5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명보다 52.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속도로 사망자가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12년 1~5월 58.9%(95명→151명)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2차 사고 사망자가 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명보다 4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서행 중 사고로 숨진 사람도 1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2.5%를 차지했다.

차량 고장 등으로 운전자나 동승자가 고속도로 위에 서 있다가 숨진 경우도 1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5.6%였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새벽 시간대인 오전 0~2시와 4~6시, 주간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전체 사망자의 48.9%(47명)가 집중됐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 대형차량에 의한 사망자가 11명으로 화물차 졸음운전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장소별로는 직선 구간에서 사망자의 95.8%(92명)가 발생했다. 앞지르기 차로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2명으로 전체의 22.9%였으나 치사율은 11.7%로 주행차로 5%보다 약 2.3배 높았다. 터널과 지하차도 사망자도 지난해 4명에서 올해 14명으로 250% 증가했다.

단속 장비가 없는 구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67명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경찰은 상습 정체 구간과 사고 다발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순찰과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상습 정체 구간 정보가 내비게이션에 표출되도록 관련 업체와도 협의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 위에 사람이 서 있지 않도록 운전자 안전 요령을 홍보하고, 앞지르기차로 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차로 위반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터널·지하차도 구간은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을 벌여 안전시설을 보강할 예정이다. 사고 위험이 큰 직선 구간에는 신규 단속 장비 설치를 검토하고 이동식 단속 장비 위치도 조정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 성능이 발전하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고속도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는 안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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