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후 미용실 간 장윤기...전문가가 분석한 심리 '소름'

김소영 기자
2026.07.06 06:59
광주 도심에서 처음 보는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장윤기가 범행 후 미용실에서 이발한 이유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스1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를 시도하다가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23)가 범행 후 미용실에 들러 이발한 이유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일 SBS 시사·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장윤기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오전 12시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홀로 귀가하던 고등학교 2학년생 이채원양(16)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양 살해 이틀 전에는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20대 외국인 여성 A씨 집을 찾아가 성폭행한 뒤 약 13시간 동안 감금하기도 했다. 장윤기는 A씨에게 일방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며 수차례 연락하는 등 스토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자 격분한 장윤기는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사건 당일 거리를 배회했다. 그는 우연히 마주친 이양을 성폭행하기 위해 약 15분간 미행하다가 납치를 시도했으나 이양이 저항하자 흉기로 살해했다.

장윤기는 '우발적 범죄'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장씨가 이양을 등 뒤에서 제압해 자신의 차량 쪽으로 끌고 가려 했으며, A씨에게 저지른 성폭행 수법과 일치한 점 등을 근거로 단순 살인이 아닌 강간 목적 살인 등을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처음 보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 정도의 오버킬(과잉 공격)이 나타났다는 건 원래 타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대체할 다른 사람을 찾아서 살인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전위된 공격성'의 예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장윤기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무인 세탁소에 들러 옷을 세탁·건조하고 단골 미용실을 찾아가 이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증거 인멸을 위한 것이 아니며 단정하게 죽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장윤기가 신상 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 봤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그전에 이발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며 "본인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보일지를 의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