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가 걸그룹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 발언에 대해 "혐오 표현이 맞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저도 경상도 사람인데, '무섭노'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식 표현이다. 일베식 표현은 이제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 청소년과 청년층 사이 일베식 표현과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개인에게 '네가 잘못했다'고 과도하게 좌표를 찍는 모양새가 되면서 논란이 촉발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당시 몰려왔던 일베 청년들, 배재고 사태, 스타벅스 홍보 사례처럼 원래 음지에 있던 문화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그동안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 지경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이제는 전면적으로 '전쟁이다' 싶을 정도의 지적과 인식, 자각이 필요하며, 그 표현의 뿌리가 얼마나 끔찍한 것에 기원하고 있는지 알려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지난달 28일 웹 예능에서 "무섭노"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를 두고 일베식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번 논쟁이 시작됐다. '~노'는 경상도 사투리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지만,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오래 쓰여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이의 발언을 일베식 표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서 "'~노'는 의문문뿐만 아니라 혼잣말이나 감탄형 독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무섭노' 같은 경우에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라며 "표준어의 '~네'(무섭네)로 대체될 수 있는 방언 화자들의 자연스러운 감탄 표현이다. 경상도 말에서는 '-노' 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5월 '~노' 체에 대해 "'~노'는 경상도 지역 방언으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의문사가 없는 의문문(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의문문)에, '~노'는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의문문)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