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급망 키우는 애플…브로드컴서 미국산 칩 45조어치 산다

美 공급망 키우는 애플…브로드컴서 미국산 칩 45조어치 산다

윤세미 기자
2026.07.08 21:3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팀 쿡 애플 CEO/AFPBBNews=뉴스1
팀 쿡 애플 CEO/AFPBBNews=뉴스1

애플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으로부터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를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로 장기 구매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8일(현지시간)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3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에서 150억개 이상의 칩이 생산되고 수백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 위치한 브로드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해 약속한 트럼프 임기 내 미국 내 6000억달러 지출 약속의 일환이다. 단일 건으론 최대 규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지원해 준 대통령과 행정부에 감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 같은 투자는 애플이 미국 내 제조업 육성을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애플은 아시아에 집중된 공급망을 미국으로 전면 이전하기보다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TSMC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해당 공장 등에 웨이퍼를 공급하는 글로벌웨이퍼스의 텍사스주 생산시설과 애리조나주에서 건설 중인 앰코테크놀로지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도 공급망에 포함시켰다. 최근에는 인텔과도 계약을 맺고 일부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브로드컴이 최근 애플과의 공급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당시 양사는 향후 출시될 애플 제품에 탑재될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계약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애플과 브로드컴의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로드컴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에 탑재되는 무선 주파수(RF), 블루투스, 와이파이(Wi-Fi) 등 핵심 통신 칩을 애플에 공급해 온 오랜 파트너사다.

애플이 자체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면서 브로드컴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장기 계약으로 브로드컴은 애플 공급망에서 핵심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