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빗길로 인해 미끄럼 사고가 늘면서 고령층의 낙상 위험도 커진다. 낙상은 단순한 넘어짐이 아니라 뇌출혈이나 고관절 골절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요추 골절과 손목 염좌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모두 7월이었다. 장마철 미끄러운 노면이 낙상 사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인은 균형 감각과 근력이 떨어져 낙상 위험이 높다. 머리를 부딪힐 경우 뇌진탕과 두개골 골절, 뇌출혈 등 두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항응고제·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지연성 뇌출혈 위험도 커진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이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장현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인은 뇌 위축으로 두개골과 뇌 사이 공간이 넓어 작은 충격에도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벼운 뇌진탕처럼 보여도 며칠 이상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낙상 후 수일에서 수주 사이 두통이나 구토, 의식 저하, 보행 이상, 성격 변화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뇌 영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관절 골절 역시 대표적인 낙상 후유증이다. 노인은 골밀도와 근육량이 감소해 넘어질 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박재형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보행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장기간 침상 생활로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겉으로 보이는 외상이 없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낙상 후 엉덩이와 사타구니 통증이 있거나 체중을 싣기 어렵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