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착한 친구였다"…정재환 친구들이 털어놓은 그날의 참상

박효주 기자
2026.07.22 16:36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정재환(24)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사건 당시 피해자의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던 친구들이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사진은 살인 혐의를 받는 정재환.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정재환(24)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사건 당시 피해자의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던 친구들이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피해자의 친구 A씨는 2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재환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 어머니와만 연락하며 지냈다고 전했다. 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자취를 시작했고 횟집과 배달 일하며 월세와 생활비를 마련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는 정말 착한 친구였고 사소한 문제도 없었다"며 "오히려 피해자가 정재환을 챙겨주는 편이었고 둘이 앙숙이거나 사이가 나빴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 피해자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고 친구들은 곧바로 대구에서 경산으로 향했다.

친구들은 약 2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정재환 집 비밀번호를 몰라 현관문을 발로 차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거실에는 피해자가 쓰러져 있었고 소파 위에는 칼 두 자루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우리가 도착하고 5분 정도 지나 정재환이 집으로 돌아왔고 다른 친구가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A씨 등은 정재환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즉시 체포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A씨는 "이렇게까지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애초 그는 정재환을 말리고 피해자를 데리고 나온 뒤, 다음 날 그의 행동을 직접 들려주고 사과를 받게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재환(24)의 경찰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뉴시스(피해자 친구 A씨)

사건 이후 A씨는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직접 정재환의 이동 동선을 확인하며 CC(폐쇄회로)TV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는 "정재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피해자는 이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왜 이렇게 됐고 어쩌다 칼까지 나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두 번 찌른 것도 아니지 않느냐. 당시 상황에 대한 의문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재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정재환은 원래 술이 센 편이었고 사건 직후 마주쳤을 때도 멀쩡하게 걸어 다녔다"고 반박했다.

정재환은 지난 4일 오전 4시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과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했으며,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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