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할머니' 활동비, 18년간 5000원 올라…"최저임금도 안 돼"

남형도 기자
2026.07.24 16:31

아름다운 할머니의 아름답지 않은 활동비 논란…18년간 5000원 올라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옛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들. /사진=한국국학진흥원

"매주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 아이들 앞에 섭니다. 눈높이에 맞춰 온 신경을 집중하는 고도의 감정노동과 준비 시간, 교통비 등을 감안하면 활동 수당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인 서수미씨 등 이야기 할머니 3000여명이 23일 올린 국회 국민동의청원 내용 중 일부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란, 할머니들이 유아교육기관에 방문해 전래동화 같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업이다. 만 56세부터 만 80세까지 여성 어르신들이 활동하며 올해 18년째를 맞았다. 전국에 3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한다.

올해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모집 공고./사진=한국국학진흥원

서씨는 이야기 할머니들의 처우와 예산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고 했다. 올해 기준 아름다운 할머니 활동비는 1회 4만원. 한 주 평균 2~3회 정도다. 2016년의 1회 활동비는 3만5000원. 사업이 지소된 18년 동안 5000원 올랐다.

서씨는 "주3회 수업 기준 월 52만원 수준을 받는다"며 "국가가 맡아야 할 문화 전수 등 책임을 이야기 할머니들의 희생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좋은 일을 하니 돈은 적게 받아도 된다는 식의 논리는 합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해야 한단 것.

"할머니 사랑해요, 할머니 지금부터 못 만나니까 너무 슬퍼서 편지 쓰는 거예요." 이야기가 재밌었던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남긴 그림 편지./사진=한국국학진흥원

이를 위해 정부 예산을 늘려줄 것을 청했다. 서씨는 "단순 복지성 일자리에만 편중돼 우리 아이들 정서와 인성을 다지는 '정서적 백신'인 문화교육예산이 뒷전"이라며 증액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는 단순 소일거리 노인이 아니라, 평생 치열하게 살아온 열정 가득한 전문가 그룹"이라며 "이들이 깊은 자부심과 만족을 품고 당당히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처우를 합당하게 개선해달라"고 했다.

/사진=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

이에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활동비가 2020년에 1번 5000원이 오르고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한복을 입고 하시는데 세탁비만 1만5000원이 든다. 할머니들의 오랜 민원이고 항상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다른 일자리 사업은 처우가 많이 좋아졌는데,국가 예산이 항상 순위에서 밀렸다. 올해도 예산 사정으로 어렵다고 동결됐다"며 "아무래도 3000여 분이 활동하시다 보니 조금만 올려도 규모가 커져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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