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자 폈더니 나가라고" 해수욕장 텃세 논란…영덕군 사과

김소영 기자
2026.07.29 21:58
경북 영덕군 경정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해변에서 개인 의자를 쓰려다 쫓겨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자 영덕군이 사과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린 자녀와 함께 경북 영덕군 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해변에서 개인 의자를 쓰려다 쫓겨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자 영덕군이 사과했다.

최근 SNS(소셜미디어)에는 지난 18일 영덕 축산면 경정리 해수욕장에서 개인장비 사용을 두고 해수욕장 운영위원회와 갈등을 빚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6개월 된 딸을 돌보기 위해 캠핑 의자를 폈는데, 운영위 측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았다며 개인장비는 반입이 안 된다더라. 두 차례 철거방송도 모자라 남성 3명이 찾아와 퇴거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영위로부터) '개인장비를 허용하면 누가 평상·파라솔을 빌리겠나. 영업방해다'라는 말도 들었다"며 "공유수면은 공공재인데 캠핑 의자 하나 때문에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을 쫓아내는 것이 정상적인 운영이냐"고 지적했다.

A씨 글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확산했고, 운영위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영덕군은 "해수욕장 운영을 지도·감독할 책임이 있는 단체로서 해당 방문객과 가족, 이 일로 심려를 끼친 국민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경정해수욕장 현장점검에 나선 영덕군은 운영위가 내건 '개인장비 반입금지' 현수막을 즉시 철거하고,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구역과 개인장비 설치 가능 구역을 명확히 구분·표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영덕군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싶었지만 경정해수욕장 운영위 측이 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운영위 측은 "안전요원 순찰과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해 해변 전면부를 안전관리 구간으로 지정해 개인장비를 제한한 것"이라며 "개인장비 설치 가능한 장소도 안내했다. 일방적으로 내쫓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만 바라는데 변명만 늘어놓는다. 운영위 측 입장문이 해수욕장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이에 영덕군은 재차 입장을 내고 "경정해수욕장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7월17일부터 8월23일까지 허가된 사항이며, 해수욕장 구역 내 개인장비를 일체 반입 금지하는 조건이나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A씨와 운영위 간 갈등 상황에 대해선 양측 의견에 차이가 있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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