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승기 까면 주변 사람 다 죽어"...105억 전세금 '꿀꺽' 차가원 녹취

전형주 기자
2026.08.08 12:03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으로부터 105억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가운데, 차 회장이 "내가 입을 열면 이승기가 죽는다"며 폭로를 예고한 통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사진=김휘선 hwijpg@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으로부터 105억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가운데, 차 회장이 "내가 입을 열면 이승기가 죽는다"며 폭로를 예고한 통화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가 지난 7일 공개한 녹취파일에는 차 회장이 지난 6월 이진호와 통화 중 "내가 바보라서 할 말이 없어서 가만있는 게 아니"라며 이같이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승기는 2024년 8월 차 회장 부부 소유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빌라에 전세로 입주했다. 당시 차 회장은 이승기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 대표이자 최대주주였다. 전세보증금은 105억원으로, 이 가운데 32억원은 이승기 개인 자금, 나머지 73억원은 은행 대출로 충당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전세계약을 맺은 지 2년여만이다. 이승기 측은 지난 6월 전세금이 시세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깡통전세'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 회장 측은 이에 빌라 감정평가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이승기의 대출 이자도 최근까지 회삿돈으로 부담해왔다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진호가 공개한 녹취록 속 차 회장 발언이 나왔다. 차 회장은 "내가 바보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이승기고 태민이고 다 죽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해서 얻을 게 없다. 내가 이승기를 까면 이승기 주변 사람들까지 정말 다 죽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돈으로 해줬으면 해줬지 그들한테 받은 게 없다. 받을 것만 있지"며 "아직 폭로할 게 많이 남았다. 난 끝까지 아티스트들을 지키려고 했다. 그런데 이승기는 이미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참지 않겠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나를 사기꾼으로 만들었다. 전세 사기는 결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 및 원헌드레드 대표. /사진=뉴시스

차 회장은 약속과 달리 이달 6일 계약 만료일까지 이승기의 전세금 105억원을 반환하지 못했다.

차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달 초 이승기에게 "차질 없이 8월6일에 전세보증금을 상환하겠다. 미반환 시 발생하는 이사 비용까지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차 회장의 남편은 6일 당일 이승기에게 "계약 당사자인 차가원의 부재로 인하여 유감스럽게도 금일 바로 전세금 반환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결국 73억원의 대출금을 모두 떠안게 된 이승기는 은행에 대출금 10%를 먼저 갚은 뒤 한달간 상환 유예를 요청했다.

이승기 측 법률 대리인 윤용석 변호사(법률사무소 현명)는 "전세금을 반환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 편취한 전세 사기"라며 "유명 연예인이 거액의 전세 대출을 받도록 해 고액의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전세금을 편취하는 고도의 사기 수법이 전략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기는 오늘자로 현 거주지에서 이사하지 않고 계속 해당 주택을 점유할 것이며, 이는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와 관련한 고소장 접수도 계획하고 있으며, 아직 접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차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차 회장은 소속 연예인 지식재산권을 이용한 사업을 주식회사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한 뒤 선급금 242억원을 받았지만, 실제 사업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차 회장은 당시 이승기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 대표이자 최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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