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父에겐 네잎클로버"…'분실된 로또 찾아요' 당첨금 절반 걸었다

"투병父에겐 네잎클로버"…'분실된 로또 찾아요' 당첨금 절반 걸었다

이재윤 기자
2026.09.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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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중인 아버지가 당첨된 로또 3등 복권을 잃어버렸다는 자녀의 사연이 화제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당한 로또 3등 분실'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로또 3등이 뭐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제겐 1등이나 마찬가지"라며 사연을 전했다.

A씨의 아버지는 매주 약 2만원 정도의 로또를 구매한다고 한다. 아버지는 평소 "유산으로 남겨줄 형편은 안 되지만 로또에 당첨되면 너에게 주겠다"고 농담처럼 말해왔다고 한다. 건강 문제로 손주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는 로또에 당첨되면 손주들에게 큰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말도 해왔다.

A씨의 아버지는 루게릭병을 앓던 중 신장암과 폐암까지 진단받았다. 신장암과 폐암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치료 과정에서 오랫동안 침대 생활을 하면서 루게릭병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아버지가 집 근처 복권 판매점에서 구매한 로또가 3등에 당첨됐는 소식을 들었다. 당첨금은 150만원 정도였다.

이에 아버지는 오랜만에 환하게 웃으며 A씨에게 당첨 용지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손주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다며 당첨금을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 집이 있는 서울에는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농협은행 지점이 없어 A씨는 다른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은행에 도착해 번호표를 뽑은 뒤 주머니를 확인한 A씨는 당첨 용지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급히 왔던 길을 되짚어봤지만 용지를 찾지 못했다.복권 뒷면에는 아버지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자신이 약 150만원의 당첨금을 아버지에게 따로 보내드릴 생각이라며 돈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에겐 150만원이 아니라 온몸이 쇠약해지고 고통스러워지는 순간에 나타난 네잎클로버 같은 것"이라며 잃어버린 복권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당첨 용지를 찾아주는 사람에게 75만원을 사례하겠다고 밝혔다. 분실신고도 접수한 상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꼭 찾았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기뻐하셨다는데 마음이 아프다" "돈보다 당첨 용지 자체가 더 소중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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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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