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부친 "조부, 의친왕 모셨다…친일 논란 생각도 못해"

박다영 기자
2026.08.11 14:12
배우 하영(32·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하영의 아버지가 직접 입을 열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배우 하영(32·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하영의 아버지가 직접 입을 열었다.

일간스포츠는 11일 하영의 부친과 전날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영의 아버지 안병문씨는 "조부 안상호가 항일 운동의 최전선에서 힘써온 의친왕을 보필했던 분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했다.

안씨는 책 '한국 의학의 개척자'를 인용하며 의친왕과 조부 안상호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의친왕은 항일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역사적 인물로 알고 있다"며 "조부가 동경 자혜의과대학에 근무할 때 의친왕 진료를 맡았는데, 빨리 귀국해 조선을 위해 봉사해달라는 권유를 받고 귀국을 결정했다. 의친왕을 가까이에서 모셨기에, 조부가 친일 논란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상호가 일본인 여성과 혼인한 후 조선식 생활 방식을 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조부가 일본인 여성과 혼인하게 된 배경은 의친왕께서 일본 동경에 머물 때 그곳에서 시무를 보던 여성을 소개해줘 결혼으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 여성과의 혼인 자체를 친일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모에게 들은 바로는 조부가 자신이 죽더라도 한국에 남아 자식들을 키우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많이 하도록 각별히 당부했다고 한다"며 "어린 시절 조모가 늘 한복 차림으로 손자들을 돌보고 직접 농사를 짓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조부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처음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조부의 과거사를 미화할 생각은 없다. 이번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고 앞으로 신중하고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다시 공부해 우리 가족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께서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증조할아버지에 이어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에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해 1904년 서울 종로3가에 병원을 열었다. 1919년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하기도 했다.

이후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두고 친일파였다는 의혹이 일었다.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1918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안상호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후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사용한다. 조선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완전한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 등 발언을 했다.

또 그가 1919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을 맡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친일파로 꼽히는 이완용도 이 단체 소속이다.

소속사는 지난 10일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으나 안상호의 친일 행적 등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소속사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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