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엄청난 친일파"...하영 논란 속 男가수 고백 재조명

마아라 기자
2026.08.11 15:04
조상의 친일 행적 여부를 인정한 배우 하영(왼쪽), 가수 전범선 /사진=머니투데이 DB, 전범선 인스타그램

배우 하영(32·본명 안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밴드 양반들의 보컬 전범선이 과거 자신의 조상이 친일파라고 고백한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범선은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의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외가 5대조 할아버지가 고(故) 이인직이라고 밝혔다. 이인직은 '혈의 누' 등을 집필한 일제강점기 신소설 작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된 친일파다.

영상에서 전범선은 "저희 할아버지가 엄청난 친일파셨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옆에서 일본어 통역을 했던 사람이 우리 할아버지였다. '우리나라를 넘기겠다'는 이완용의 말을 일본어로 통역한 사람이 이인직"이라고 자신의 조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전범선은 "어렸을 때부터 역사 공부를 한 입장에서 독립운동가에 관심이 많다. 헐버트청년모임 회장도 하면서 독립운동을 알려왔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네 집안이 어떤 집안인 줄 아냐'시더라. 그때 내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하면 덕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게 일반적인 편견인데, '왜 우리는 이렇게 집안이 대단하지 않냐' 물으니 이인직이 일본인 여자랑 새장가를 가서 버려진 집안이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전범선은 이인직에 대해 "너무 나쁜 놈인데, 교과서에는 최초의 신소설을 쓴 작가로 설명돼있다. 너무 명명백백하게 친일을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전범선의 발언은 전날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 의혹을 받는 안상호인 것으로 밝혀진 뒤 하영 측의 대응이 미적지근하자 관심을 받고 있다.

하영 측은 당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11일 입장을 번복했다.

사측은 "확인 결과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 존재함을 확인했다"면서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누리꾼들은 "하영 본인은 왜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느냐" "마음만 무겁다고 하면 용서가 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은 하영이 여러 매체와 인터뷰 등에서 자신의 집안 내력을 자랑하면서 불거졌다. 하영은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셨다.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라고 들었다"며 고종의 진료도 맡았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언니까지 이어지는 의사 집안이라고도 소개했다.

한편 전범선은 민족사관학교 졸업 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최근 한국의 200년 근현대사를 정리한 책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를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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